“안상수 원내대표가 불교계 최대종단의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거취를 거론한 자체는 불교종단의 자주성을 훼손하고 불교를 능멸한 발언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해 극한대결로 몰려가고 있는 현재의 종단상황을 깊이 우려하며 무엇보다 불자들과 모든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평화로운 해결 원칙이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실천불교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계 12개 단체가 3월 25일 오후 2시 경제정의불교실천연합 사무실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의 이른바 봉은사지 거취 문제를 거론한 것과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안건으로 연석회의를 갖고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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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단체들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대대표의 발언과 관련, 사회통합에 힘써야할 정당대표로서 사회통합을 해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안상수 원내대표의 사죄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모든 공직 사퇴, 한나라당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이 문제에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당시 안상수 대표의 발언에 대하여 어떤 형태로든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 불거진 갈등과 대립에 대해서는 총무원과 봉은사가 모두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하여 아무런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하며, 종단적 차원에서 사부대중의 뜻과 의견을 수렴하고 중재를 통한 해결의 노력을 광범위하게 벌여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또 어제부터 진행된 도법, 수경, 지홍 스님 등 일부 스님들의 중재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불교시민단체들도 출재가 지도자들의 중재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을 결의한 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면담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자승 스님은 불교시민단체들의 결의내용과 요청을 듣고, 안상수 대표와의 대화내용에 총무원장이 입장표명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우회적으로 거절했다. 그러나 나머지 결의내용과 요청에 대해서는 불교시민단체들이 판단해서 잘 하도록 하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연석회의에 동참한 불교시민단체는 실천불교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단법인 보리, 불교환경연대, 중앙신도회, 대한불교청년회,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경제정의불교실천연합,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우리는 선우,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불교인권위원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