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대다. 이미지의 적용수준 및 범위에 따른 기업 이미지, 조직 이미지, 정책브랜드 이미지, 국가 이미지 등 이미지가 해당되지 않은 곳은 거의 없을 정도다.

이미지의 관심과 적용은 종교도 예외가 아니다. 비교종교학 차원에서 각 종교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특정종교에 관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미 시작되었다. 특히 기독교 분야가 활발하며, 이를 통한 교세확장 및 이미지 관리전략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 이미지는 여전히 남의 이야기다. 불교의 이미지에 대한 선행연구는 없다. 이런 가운데, 불교 이미지에 대한 연구논문이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발간하는 <불교학 리뷰>를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권정만(충남대 행정학과 박사수료)씨는 ‘대학생들의 불교이미지에 관한 연구-특성용어를 통한 적절성과 호오도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불교학 리뷰>에 투고했다.

이 논문은 불교의 특성용어를 통한 이미지 구성요인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이미지를 파악하는 방법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불교이미지 연구에 적용시켰다. 권정만 씨는 “이 연구의 분석결과를 통한 시사점을 통해 대학생들에 대한 불교의 인식을 파악함은 물론 이미지 관리 전략을 도출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즉 불교이미지에 대한 명명을 통해 인식적 차원에서의 불교이미지에 대한 개념인식 구성요소를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으로 파악해보고, 이에 대한 특성별 차이를 살펴보는 불교이미지라는 내용적 측면의 의미 있는 첫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권정만 씨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불교의 이미지는 2가지 요인, 즉 ‘겸손하다’ ‘건전하다’ ‘깨끗하다’ ‘신중하다’ ‘자제력이 있다’ ‘자비롭다’ ‘부지런하다’는 “기대감”과 함께, ‘역사가 깊다’ ‘예술적이다’ ‘전통적이다’ ‘한국적이다’는 “사찰이미지”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인적요인에 대한 ‘기대감’과 사찰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이 대학생들에게는 불교이미지로 가장 크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는 불교신자나 스님은 ‘이래야 한다’는 기대감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될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대학생들은 적절성이 낮은 단어로 역시 2가지 요인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먼저 ‘사교적이다’ ‘자유롭다’ ‘사회적이다’ ‘민주적이다’ ‘생산적이다’ ‘명랑하다’ ‘재미있다’ ‘현실적이다’를 불교이미지와는 크게 어울리지 않는 “비관계성”으로 파악하고 있고, 둘째로 ‘과학적이다’ ‘미래지향적이다’도 불교와는 잘 매치되지 않는 용어로 들고 있어 “비과학성”으로 불교이미지를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대학생들이 불교의 활동성이나 사회성, 포교나 봉사 활동이 매우 미약하다고 보고 있고, 불교를 과학적이거나 미래지향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런 조사결과는 과학적이고 합리적 교리를 갖고 있는 불교의 특장점이 대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부처님 가르침에 소홀했던 한국불교의 흐름이 초래한 심각한 결과로 풀이된다.

권정만씨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긍정적 측면은 불교신자 및 신도들을 위해 더욱더 제고해야 할 것이며, 부정적인 측면에 관한 비관계성 및 비과학적인 인식에 대해서는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각종 노력을 지속적으로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불교이미지와 관련된 첫 본격 논문인 이번 연구논문은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세대인 대학생들의 불교이미지를 조사한 첫 연구사례로, 향후 연령별, 계층별, 지역별 불교이미지 조사로 확대되어 불교미래 발전전략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의미 있는 논문으로 평가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2009년 10월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금강대, 충남대, 청양대 대학생들 대상으로 배포한 설문지 가운데 회수된 201부 중 통계활용가치가 없는 34부를 제외하고 177부를 대상으로 SPSS16.0버전과 Exell을 활용하여 분석했다.

*<불교학 리뷰>는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하는 불교학 전문 학술비평지로 이번 호로 통권 5호가 발간됐다. 매년 2회 발간하며 한국교학 발전을 위해 해외 학계 동향 및 국내 연구들에 대한 논평을 위주로 편집, 학술논문과 더불어 시의적인 논문, 시론 등을 게재하고 있다. 041-731-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