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세느강이 세계문화유산인 것을 아십니까? 중국 윈난성 하천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실을 아십니까? 이제 우리나라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대강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강처럼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 철기, 고대국가, 현대에 이르기까지 온전하게 인간과 역사, 문화와 자연환경 간의 조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이 4대강 개발 저지운동의 새로운 대안으로 우리나라 5대강의 세계복합문화유산 등재운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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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소장은 오늘(3월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불교환경연대·에코붓다 주최 ‘4대강 개발, 다른 대안은 없는가?’라는 불교와 생명 공동연구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 이같이 제안, 큰 호응을 얻었다.

황평우 소장은 이날 “4대강 관련해 나온 거의 모든 논의들은 대개 반복되어 거론된 것들이다. 대운하때부터 나왔던 이야기들이 시간과 장소만 달리해서 반복되어 제기되고 있다.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다.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그 대안으로 우리나라의 5대강을 복합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운동을 제안했다.

황 소장은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유산보호협약을 통해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인류의 문화 및 자연유산보호에 나섰으며, 이 협약은 자연과 문화유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었던 것을 통합하는 의미의 국제협약이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1992년 세계유산위원회(WHC) 제16차 총회에서 문화경관이 가지고 있는 결합적 가치, 주민과의 관계, 그리고 생물다양성 보호와 연계해서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제한 황 소장은 “인류의 탁월한 유산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연, 문화의 이분법을 탈피하는 보다 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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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소장은 첫째, 정원·공원 등으로 심미적 가치를 보유(종교적 목적 혹은 주변 인공건조물과 연계)한 ‘인공조성 경관’, 둘째, 사회·경제·정치·종교적 함축된 의미를 지니면서 자연환경과 결합되거나 반응하여 발전된 경관인 ‘진화 경관’, 셋째, 주로 자연환경에 반응한 문화적 결합체를 말하는 ‘결합적 경관’ 등 문화유산의 기준을 소개하면서, 문화유산, 자연유산, 혼합유산으로 분류하고 ‘문화경관’을 문화유산의 카테고리로 포함시킨 세계유산협약 정신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 5대강처럼 딱 들어맞는 경우는 드물다며 세계복합문화유산 등재 운동에 지금 당장 나설 것을 역설했다.

황 소장은 “했던 이야기를 언제까지 반복하지 말고, 이 심포지엄의 다음 연구과제로 역사와 문화, 인간과 환경 등 모든 조건을 구비한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5대강을 세계복합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