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urubella@naver.com 2010-02-04 (목) 11:32물질문명의 풍요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좀처럼 갖기 어렵다. 또한 개인주의의 팽배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자비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자비명상의 창시자인 마가 스님이 지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동국대학교 및 중앙대학교, 경북대학교 등에 개설되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선 수행, 명상 등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강좌에는 학생들이 참여하여 자신을 통찰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현실적 고통을 극복하고 자기성숙을 위한 수행터전을 삼는 좋은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2002년부터 각 사찰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삶의 재충전을 위한 템플스테이 교육장을 개최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이미 서구사회에서도 정신건강이나 웰빙에 대해 불교의 수행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정통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들을 위한 선수행이나 명상 교육 등의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설기관이 드물다. 불교의 선수행이나 명상을 일반인들이 일상생활 속에 서 활용하여 자신을 통찰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절실한 현실이다.
이에 따라 자비명상 창시자인 마가 스님이 자비명상 전문가 자격과정을 개설했다.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을 교육하여, 그 삶의 질을 높이고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뿐더러 그들을 지도자로 양성하는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이다. 마가 스님은 “이 과정을 이수, 자격 받은 사람들은 각 문화센터 강사나 템플스테이 지도자, 복지관, 청소년 회관, 기업체 등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아울러 자비명상을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데 이번 강좌 개설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내용은 부처님께서 최초에 설한 깨달음의 수행 프로그램인 FNT(사성제)와 대승 보살의 대자대비의 원력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의 진단과 증상 경감, 행복을 향한 자기 및 타인의 사랑과 소통 그리고 마음의 변형을 체험하게 하고,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FNT란 ‘Four Noble Truths’의 약자로 네 가지 고귀한 진리인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말한다. 사성제는 부처님께서 최초로 설법한 초전법륜으로서 깨달음의 프로그램이라고도 하며,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치유의 가르침이라고도 한다.
무엇보다 인간은 생노병사 등 고통의 조건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곧 우리가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과 사물들이 존재하는 방식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 즉 집착이 고통의 원인이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고통을 우리가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바르게 대처할 수만 있다면, 우리를 변화시켜 깨달음으로 향하든가, 심지어 고통을 경감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구체적 수행 방법으로써 팔정도에서 나타난다.
이 팔정도에 나타난 8가지 수행(戒定慧 삼학) 중 定에 해당하는 정염(sati : mindfulness, 마음 알아차림과 지켜보기<마음챙김>)과 정정(samadhi : concentration, 집중명상)은 오랜 전통을 가진 불교의 수행 덕목 중에 하나이다.
서구 심리학계에서는 1970년 이후 부터 이러한 불교의 수행덕목인 명상을 과학적 기법에 접목하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의 완화와 경감에 중점을 두고서, 연구와 임상을 통하여 큰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명상의 본래적 의미를 도외시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가 스님이 개설한 FNT 프로그램은 명상 수행이 추구하는 본래 목적을 병행하면서, 고통의 통찰과 더불어 내면의 잠재력을 이용한 치유와 성장 그리고 계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교육 및 프로젝트는 동국대 사회교육원에서 교육하며, (사)나누는 기쁨 공동체와 선 심리치료 연구원에서 주관한다.
자격시험은 (사)나누는 기쁨 공동체에서 주관하며, 자격증 활용분야는 각 대학 사회교육원 강사. 백화점 문화 센타 강사. 템플스테이 진행자. 청소년 문화 센타. 각 복지관, 주요 기업체 강사 지원. 지역 단위 프로그램 개설 및 후원 등이다.
교육 대상자는 불교의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명상 지도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자.
담당교수진은 마가스님을 비롯해 법수스님, 혜명(김말환) 법사, : 이윤영 복주병원 정신과장 등이다.
교육안내: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 (http://edulife.dongguk.edu)
100-715 서울 중구 필동 3가 26. 02) 2260 3728~30
*자비명상이란?
자비명상은 대승보살의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자신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마음과 경험을 풀어내고, 자신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을 일깨우고 자각하는 명상이다.
최근 30년 동안 서구에서는 명상을 과학적 기법에 접목하여 개인의 심리적, 생리학적 치료효과에 치중을 했다. 생리학적 효과의 검증은 신체의 깊은 안정 상태에서, ‘심장혈관 질환, 만성통증, 불안 및 공황장애, 비 임상 집단에서 우울증상의 완화, 생리적 변화와 기분, 스트레스 해소, 뇌의 활동의 긍정적 변화’ 등의 긍정적인 수행 효과에 관심을 가졌다. 또한 심리적인 효과에서도, ‘기억력과 지능의 향상, 창의성, 대인관계, 좋은 성격과 자존감 향상, 행복과 긍정적 정서, 스트레스 강인성과 일체감, 공감, 자아실현, 신뢰감 증진 등’이 향상 된 임상보고를 하고 있다. 이는 곧 측정가능하고 반복 가능한 명상 수행법의 기능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으며, 대승 불교의 보살행에 대한 궁극적 실천 분야에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비명상은 서구적 치료효과에 대해서 충분히 수용하면서, 부처님께서 시현하였던 자비사상의 원형을 최대한 현대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