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동지를 맞이하여 조계종 전국 24개 교구본사와 3,000여개 사찰은 ‘천박한 문화인식을 가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전국 동시법회를 일제히 봉행했다.

서울의 주요사찰인 조계사, 봉은사, 도선사 등을 비롯 전국 주요사찰에는 수많은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계종단의 정부여당에 대한 질책과 채찍의 당위성을 설명 듣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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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찰마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동지기도를 진행하고, 이후 11시부터 12시까지는 조계종 총무원에서 미리 준비한 법문자료를 참고하여 각 사찰 주지스님이 법문을 진행했다.

특히,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는 동지기도 후 대웅전 앞마당에서 많은 사부대중들이 함께 동지 팥죽공양을 하는 작반의식을 15분여동안 진행하였고, 이후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규탄 내용의 법문과 조계사 종무실장의 선창으로 정부 규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법문을 통해 “국론이 분열되지 않고,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기를 염원한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민족문화를 푸대접하고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계사에 모인 3천여 사부대중에게 민족문화 수호를 위해 마음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조계종은 지난 12월 9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새해예산안 졸속, 폭력처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조계종은 이후 정부와 한나라당이 민족문화 보전 정책을 마치 특정종교에 혜택을 베푸는 식의 천박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정진에 나서고 있다.

조계종은 전국사찰에 내려 보낸 법문안에서 ‘불교계의 민족문화의 전통 보전 노력’, ‘정부와 여당의 민족문화에 대한 편향된 인식’, ‘이번 새해예산안 통과의 문제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제자로서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수행 과 포교에 전념해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유한 국가의 불교문화재를 순수하게 우리의 수행과 포교의 정신으로 보존 계승해야 한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소탈하게 관리 유지 보존에 힘써야 할 것이며, 더 이상 민족문화 유산의 소중함을 모르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부와 여당에 기대를 갖지 않아야 한다. 비록 가난하고 소박하게 살지라도, 우리의 갈 길을 가야하고, 불교의 힘을 길러야 한다. 오늘 동지법회가 위기에 처한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갖고 있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현 정부에 대해 죽비를 내리는 의미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을 시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