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행자교육이 대폭 바뀐다. 올해 하반기부터 조계종으로 출가하는 행자는 3개월간 교구본사에서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며, 행자교육원 대신 수계교육원에서 2주 간의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은 1월 13일 오후 2시 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초(행자) 교육과정 지침의 변화내용을 발표했다.

조계종 교육원은 현행의 행자교육이 바른 승려상을 정립하는데 다소 부족하고, 행자교육 이수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기초교육과정 지침을 바꾸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기존에 행자 등록을 한 사찰에서 5개월 이상 교육을 받던 것이 앞으로는 2개월은 등록 사찰, 3개월은 본사에서 받게 되는 것으로 바뀐 점이다. 또한 행자등록 후 2개월 이내의 행자들은 5일 정도 입문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행자가 출가한 사찰에서 5개월 이상 머무는 동안 제대로된 교육을 받기가 힘들고, 행자 때부터 교구본사에서 대중생활을 통해 승려로서의 위의와 격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구본사에서의 행자생활 기간을 3개월로 대폭 늘였다”고 설명했다.기존의 행자교육은 행자등록 사찰에서 5개월 이상 교육―본사에서 4박 5일간 입교전 교육점검-23일간 행자교육원 등 3단계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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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바뀌는 행자교육은 행자등록 사찰에서 2개월 이상 교육-5일 내외 입문교육-3개월간 본사교육-5일 내외 본사에서 수계예비교육-수계교육원에서 2주내외 교육 등 5단계로 진행된다.

행자 등록 후 2개월 뒤에 받게 되는 ‘입문교육’은 일종의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이다. 법인 스님은 “출가자들마다 출가 동기가 다르고 사람에 따라서는 심신이 불안정한 경우도 있다. 평생동안 해나아갈 수행자의 그림이 그려지지도 않았다”며 “이들에게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통해 스스로 어떤 승려가 될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출가동기에 대한 바른 인식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입문교육 과정을 두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바뀌는 행자교육 과정은 올해 하안거가 끝난 후 행자교육을 받게 되는 39기부터 첫 적용된다.

교육원은 또한 월별 기초(행자) 교육일정표를 각 사찰에 발송하고 행자실 비치 도서 목록을 정한 후 해당 도서들을 각 교구본사와 행자교육 관련 사찰에 배포할 계획이다.

행자실 비치 도서 목록에는 『한글통일법요집』, 『불교입문』, 『부처님 생애』 등 염불 및 교리와 관련된 기본 불서들과 함께 『만화로 보는 불교 시리즈』, 법정 스님의 『무소유』, 『달마 서양으로 가다』 등 행자들이 짬을 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서적들로 구성됐다.

조계종은 14일 전국 교구본사 교무국장 회의에서 행자교육 지침을 전달하고, 이어 15일 전국교구본사에 ‘기본 교육과정 지침’ 공문을 시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