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북뉴스, 선호 문학작가를 통해 본 남녀 독서유형에서 불교 작가는 단 한 사람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35세 이후의 여성 독자층에서 법정 스님이 가까스로 그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4세부터 34세까지의 독서층에서 불교작가는 아무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젊은 층에서 불교작가들에 대한 선호도가 미미한 수준에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는 젊은 층 포교에 실패하고 있는 한국불교계의 현주소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교보문고(대표 김성룡, www.kyobobook.co.kr) 문화 콘텐츠 종합 채널 '교보문고 북뉴스(news.kyobobook.co.kr)'가 2009년 문학도서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분석대상: 14세∼34세의 남녀 교보문고 북클럽회원)를 최근 발표했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여성독자들은 스테프니 메이어를, 남성독자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테프니 메이어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모두 판타지 장르라는 공통적인 분야를 갖고 있지만, 스테프니 메이어는 로맨스 장르와의 결합으로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SF 장르와의 결합으로 남성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는 데 차이가 있다.

여성독자들의 선호작가로 1위를 차지한 스테프니 메이어는 『트와일라잇』 『뉴문』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작가다. 연이은 영화 개봉과 함께 책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블록버스터와 함께 소설 판매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최근 출판 트렌드의 반영으로 보인다. 특히 판타지적인 요소에 로맨스가 가미된 소설의 형식이 여성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로 시작하여 최근 『신』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불려 질 만큼 한국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프랑스 소설가다. 특히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소설은 판타지와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SF 장르와 같이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풀어가는 점이 남성 독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법정 스님은 35세 이상의 여성이 선호한 작가에서 8위에 그 이름은 올렸다. 1위는 신경숙, 2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3위는 스테프니 메이어, 4위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 뒤를 공지영, 장영희, 고도원씨가 이었다. 특이한 점은 법정 스님은 35∼39세 여성독자층에서는 선호도 9위, 45∼49세 여성독자층에서는 8위, 50∼54세 층에서는 4위, 55∼59세 층에서는 3위, 60세 이상에서는 2위를 기록해 연령이 높을수록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성전 스님은 55∼59세 여성층에서만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는 불교 독자층이 젊은 층에서는 매우 빈약한 상태에 있고, 법정 스님 등 기존 불교작가의 독자층이 점차 고령화하고 있는 흐름의 반영으로 보인다. 따라서 불교출판계가 불교작가의 발굴과 젊은 독자 확보노력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불교문학 및 불교출판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 조사로 분석된다.

선호 문학작가를 통한 남녀 독서유형 자료를 발표한 '교보문고 북뉴스'는 지난 23일 오픈한 문화 콘텐츠 종합 채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