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의 4대 종단 종교환경회의 회원들과 시민들은 지난 12월 15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를 위한 공동 기도회를 열었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는 여의도는 칼바람이 불고 있고 결연한 의지로 모인 종교인과 시민들은 살을 에는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기도회를 이어나갔다.

개회사에 이어 효림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의장)의 여는 말씀이 이어졌고, 생명의 노래 순서와 4대 종단 입장발표 및 각 종단 대표의 기도회가 진행되었다. 이어 공동선언문 낭독과 향후계획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본 행사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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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유산인 생명의 강 4대강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후손들에게 반납해야할 소중한 재산이라는 취지는 어느 종단을 가릴 것 없이 한목소리 였다.

4대강을 지키자는 의지를 담은 각 종단의 기도는 간절한 기원이 가득 담겨 절절한 느낌까지 전해졌다. 특히 스님과 불자가 함께 하는 반야심경의 독경 소리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안까지 퍼져나갔다.

이날 발표된 ‘생명의 강을 그대로 놔둬라!’라는 제목의 공동선언문은 “뭇 생명들의 생존이 인간의 탐욕에 기인한 무분별한 개발과 경제 지상주의로 인해 위협 받고 있다”는 비판으로 시작됐다. 종교인들은 “한반도의 자연생태계와 물길을 위협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은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며 이 사업은 국가재정법, 하천법, 건설기술관리법, 환경영향평가법, 형량원칙법을 위반한 졸속위법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업구간 인근의 농민과 어민은 졸지에 삶의 터전이 수몰지구로 바뀌어 그 생계가 위태롭기까지 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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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은 “4대강 예산을 즉각 전액 삭감하여 민생예산으로 전환시켜야 할 뿐만아니라 속히 이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민심을 외면하고 저버린다면 전국 곳곳의 사찰, 교회, 성당, 교당에서 모든 종교인들이 온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끝까지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행사의 모든 순서가 끝나고 무대 위로 올라온 농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팔당의 친환경유기농을 사랑하는 농민들의 모임 소속 농민들은 무대로 올라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올라와 현수막을 거꾸로 드는 깜짝 퍼포먼스도 펼쳤다. 팔당 농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거꾸로 삽질을 시작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발의 표현이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9월 대통령 후보 시절 팔당을 방문해 '유기농업이 우리의 대안'이라고 농민들을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하여 고된 비닐하우스 친환경유기농업을 실천해 왔는데 반환경적인 토목공사로 자연환경을 오히려 망칠뿐만 아니라 어렵게 일궈 온 터전에서 오히려 몰아내고 있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