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병상에 있는 직지(直指) 대모 박병선 박사를 찾아 위로했다.

자승 스님은 지난 12월 10일 오전 11시 수원 성빈센트 병원을 찾아 박 박사를 만나 쾌유를 기원했다. 자승 스님은 “진작 오려했는데 늦어 죄송하다”면서 “그래도 얼굴이 맑고 건강해 보이신다”며 손을 잡았다.

자승 스님은 “박사님의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불교와 인연을 맺고 큰일을 하셨다”며 “하루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완쾌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자승 스님은 이와 함께 쾌유를 기원하는 금일봉과 우리 종단이 2005년 발행한 <직지> 영어본과 한글본 책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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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박사는 “제가 지장보살을 항상 모시고 있는데, 오늘 보살님의 가피가 있어서 원장스님이 와 주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 박사는 “그 옛날 백운경한 스님이 부처님과 고승들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뽑아 만든 것이 <직지>인데, 이것을 어떻게 하면 쉽게 한국인들과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이어 “<직지>가 세계최고의 금속활자인데 이것은 불교역사와 인쇄의 역사가 궤를 같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제가 <한국의 고인쇄사>라는 책을 한국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4개국어로 발간한 바 있다. 이것을 <직지>책과 함께 외국인스님이나 불교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주면 불교의 정수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과 자리를 같이한 문화부장 효탄 스님은 “박사님의 뜻을 이어 받아 충청북도와 청주시, 종단이 함께 <직지>와 흥덕사를 성역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박병선 박사는 1955년 프랑스로 유학해 소르본대학과 프랑스 고등교육원에서 역사학·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67년부터 13년 동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했다. 박 박사는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던 1972년 직지를 찾아낸 데 이어 이 금속활자가 1455년에 나온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을 증명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박 박사의 노력으로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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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은 박 박사 위문 후 낮 12시부터 수원 서호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공양을 나눠드리는 배식 봉사를 진행했다. 자승 스님은 직접 밥과 국, 반찬을 어르신들에게 드리며 “많이 드시고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오”라고 일일이 인사를 건네 훈훈한 정경을 만들기도 했다. 자승 스님은 또 사회복지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복지관 직원들에게도 “서호노인복지관은 수원시에서도 원만한 운영으로 많은 어르신들께 만족도가 높은 복지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원사와 복지관 전 직원들은 지역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배식 봉사에는 사회부장 혜경스님, 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스님, 수원사 주지 성관스님, 서호노인종합복지관장 선재스님 등이 함께 했다.

자승 스님은 앞으로도 ‘소통과 화합, 불교중흥’을 위해 복지와 포교 등의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