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불자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단이 창단돼 화제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오대산 월정사가 최근 강릉과 평창지역에 거주하는 월정사 불자 23명으로 구성된 월정사 사회인 야구팀인 '만월(滿月) 야구단'을 창단한 사실이 9일 연합뉴스 보도로 알려졌다.

이 야구단은 불자 간 야구 활동을 통한 화합과 단결은 물론 일반인들의 포교를 위한 목적으로 창단됐다.

만월야구단의 구단주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단장은 강릉시장애인복지관장인 지명 스님이 맡았고, 감독은 전 경남고교 야구감독 출신으로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2기생인 자각 거사 박기일 씨가 맡았다.

야구단의 이름은 월정사 대법륜전 뒤편에 있는 만월산에서 따 만월야구단으로 정했다. 매주 일요일 1차례씩 강릉 노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해 실력을 쌓기로 했다.

단장인 지명스님은 “야구와 불교가 큰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야구공의 108개의 실밥, 중생이 가지는 온갖 번뇌인 108번뇌를 생각해보면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야구단의 활동을 통해 불자 간 화합 단결하는 것은 물론 포교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야구단 측은 내년 봄 강릉에서 KBS 예능프로그램인 ‘천하무적 야구단’과 공식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월정사는 그동안 스님들이 천주교 신부들과 족구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지역의 화합을 위한 축구 및 족구대회를 열어 직접 참가하는 등 활발한 스포츠 활동으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연합뉴스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