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총무원장께 세 번 사의를 표명했지만 세 번 모두 거절당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오히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종단이 잘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씀하셨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교계일각에서 돌고 있는 총무원장의 포교원장 사퇴 압력설을 일축했다.

12월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혜총 스님은 “일부에서는 (자승) 총무원장이 나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을 지어내는데, 그런 일 절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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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총 스님은 “지금까지 총무원장 스님에게 포교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3번이나 전달했다. 총무원장에 당선된 직후에, 그리고 원장으로 취임했을 때,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총무원장실에서 사임의 뜻을 밝혔다”며 “그때마다 총무원장 스님이 (나를) 극구 만류해서 그대로 포교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혜총 스님은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된 직후 ‘이제 부산으로 내려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자승 스님은 내 손을 꼭 잡으면서 ‘저는 스님을 제 스승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포교원장 자리를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혜총 스님은 또 “최근 일부 기사에서 내 사퇴 이야기가 자꾸 거론되길래 그것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도 사임 의사를 밝혔더니 자승 스님은 도리어 ‘이번 포교원 교역직 인선이 객관적으로 아주 잘 된 것 같다. 일이 잘 돼서 너무 좋고, 앞으로도 저를 많이 도와달라’며 내 사퇴를 막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포교부장 계성 스님도 “총무원장 스님의 압력은 전혀 없다”며 그동안의 추측들을 일소에 붙였다. 계성 스님은 “부처님 당시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그럴 때는 묵빈대처가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며 “소설은 소설이고, 역사는 역사이다. 단 한번도 총무원과 포교원 사이에 불화가 없었고, 다만 경계할 부분이 있다면 추측성으로 지어진 소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혜총 스님은 “포교원은 조계종 3원의 하나로, 포교원장의 임기 보장은 종헌종법에 명시돼 있다”며 “총무원장 스님의 말씀대로, 내가 포교원장 임기를 채우는 것이 종단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포교원 또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