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權慄) 장군의 지혜와 용기, 정조(正祖)대왕의 효심이 서려 있는 독산성. 권율 장군과 정조대왕의 충효정신을 현대적 문화가치로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한 등 한 등 제야의 등을 밝혀 한 종 한 종 제야의 종을 울리며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계층과 지역이 화합을 염원하는 종(鐘), 사회갈등을 이웃사랑으로 극복하고 가족과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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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소재한 독산성 세마대(禿山城 洗馬臺·사적 140호))와 세마대와 영욕을 함께 해온 천년고찰 보적사(寶積寺)가 수원화성, 화성 융·건릉 및 용주사와 더불어 정조대왕의 효행이 깃든 충효성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세마대는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군사 1만명으로 독산성을 지키고 왜군 5만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연전연승하자, 왜군이 독산성에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포위하며 대치하던 중, 권율장군이 물이 떨어져갈 즈음, 마지막 남은 군량미 3말로 장군의 말을 씻기는 세마작전을 펼쳐 왜군을 속이고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승전을 거둔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특히 독산성 세마대 사적지 안에는 보적사(주지 인해 스님)라는 천년고찰이 자리하고 있어 독산성 세마대 역사문화제는 불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보적사는 1650년 전인 401년 백제 아신왕(10년)때 창건된 고찰로 독산성과 함께 영욕을 함께 해온 호국도량이며 호국불교의 산실이다. 지금은 사세가 쇠락해 대웅전과 요사채, 선실 등 2동만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 절은 산성을 만들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1920년 주대식이 약사전을 헐고 현재의 대웅전을 지으면서 절 이름을 보적사(寶積寺)라고 고쳤다. 1986년 부임한 주지 도광 스님이 대웅전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절 이름은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설에 따르면 춘궁기에 먹을 것이 쌀 한 되 밖에 되지 않던 노부부가, 이 쌀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곳간에 쌀이 가득 차 있었다. 이를 부처의 은혜로 여긴 부부는 그 후로 더욱 열심히 공양하였고 여기에서 ‘보적사’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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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경기문화연대와 지역 종교계 대표자 및 정계 및 문화계 인사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독산성 세마역사문화재 행사위원회’는 지난 11월 15일 오후 3시 ‘독산성 세마역사문화제 제야의 종 타종식 후원행사를 개최했다. 오랜 역사와 의미 있는 기록이 남아 있는 충효의 성지 독산성 세마대가 화성과 융·건릉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후손들의 부끄러움이라며, 독산성 세마대 선양사업에 나선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백제의 옛 성인 독산성 세마대는 수원화성과 화성 융건릉 용주사로 이어지는 충효의 전통문화정신을 계승한 소중한 문화유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오는 12월 31일 독산성 제야의 종의 타종행사를 기점으로 독산성 세마대의 문화적 가치를 선양하는데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독산성 세마역사문화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의회 박천복 의원은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독산성 세마대에 깃든 권율 장군의 지혜와 용기, 정조대왕의 효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현대적 가치로 되살리는 것이 오늘날 우리 후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이번 후원행사를 통해 제야의 타종행사가 성대히 개최됨으로써 어려운 이웃들과 어른들을 잘 살펴 도와주고 계층간 지역간 진정한 화합을 이루어 경제난을 극복하여 국가발전에 이바지 하자”고 당부했다.

명예대회장 이달순 수원대 전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원화성과 화성 융건릉 용주사, 오산 독산성세마대라는 충효의 자랑스런 문화유적을 가지고 있는 우리 고장의 통합이 성사된다면 그 이름은 정조시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독산성 세마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가르침을 선양해나가는 데 모두가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장을 맡은 경기도교회협의회장 박영모 목사와 조계종 제2교구본사 주지 정호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의 보존과 선양에 종교계가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민주당 최고위원 김진표 의원(수원영통)과 최근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 오산시 안민석 국회의원이 참석해 독산성 세마역사문화제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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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행사에 앞서 1부 행사에서는 어울마당 사물놀이팀의 길놀이에 이어 춤꾼 이귀선씨의 ‘솟대 율려춤’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귀선씨는 율려춤의 대미를 춤사위를 장식했던 흰 창호지를 소지하는 퍼포먼스로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또한 ‘독산성 충효역사문화의 현대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초청강연을 한 정해득 교수는 “독산성은 이름 그대로 민둥산으로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전략적 요충지로 백제시대부터 독산성이라는 이름이 등장했고, 권율장군 승전이후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수원백성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산성으로 기능해왔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1760년 사도세자가 온양에 다녀오는 길에 장마를 맞아 하룻밤 유숙했고, 그 뒤에 1789년 사도세자 관련된 유적지로 인정되어 왕실능역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곳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가 머물렀던 곳임을 직접 확인한 후 화성을 완성할 때, 이 독산성도 함께 기공했으며, 따라서 융건릉과 함께 소중히 보전해야할 문화유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정조대왕이 아버지의 발길이 머문 곳임을 확인한 후 지역민들에게 매일 생솔가지를 태워 사도세자의 명복을 기원하도록 한데서 유래한 향로봉(독산의 다른 이름) 생솔가지 태우기 시연행사와 해병대기마봉사단의 권율장군의 세마일화 재현 깃발행진행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