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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항일운동기념관 서울 구의동에 세운다<br>광진구, 아차산 인근 부지제공 ‘전화위복’
이학종 urubella@naver.com 2009-11-12 (목) 12:01
승려출신 임정 국무위원 운암 김성숙(태허 스님)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건립을 추진해온 운암항일운동기념관이 용문사(출가지)와 봉선사 등 태허 스님 인연지에서의 부지 마련에 끝내 실패하고, 서울시와 광진구청이 제공한 광진구 구의동 아차산 일대 약 1만평의 부지에 건립된다.
스님출신으로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활동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를 불교계가 포용하지 못하고 외면한 격이 된 형국이다.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가 기념관 부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되레 서울시와 광진구에서 부지 제공을 주선해 마침내 서울시내 요지에 기념관 건립 부지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광진구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 선생이 말년에 머물며 생애를 마감한 피우정이 구의동이었다는 점에 주목, 김성숙 선생을 자랑스러운 광진구의 인물로 선양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운암 김성숙 선생이 말년에 쓸쓸하게 머물렀던 피우정이 있었던 장소는 서울 성동구 구의동 236-6번지(현 광진구 구의동). 평생을 자신보다는 남을 돌보며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선생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것을 안 지인들이 1964년 9월 21일 당시 돈 20만7천5백원을 모금 해 11평짜리 방 한 칸을 마련해 주었고, 노산 이은상 선생이 피우정(避雨亭)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피우정이란 ‘비나 피하며 살아가시라’는 가슴 아린 사연을 담고 있는 정자의 이름이다. 이 피우정이 지어진 땅은 운암의 지인인 구익균 선생이 대지 20평을 제공한 것이다.
서울시와 광진구청의 부지제공으로 운암김성숙선생의 기념관 건립사업은 다시 속도를 내게 되었다. 운암기념사업회와 광진구청, 국가보훈처는 이 위치에 피우정을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하고 시민과 관광객에 항시 개방되는 열린 개념의 기념관을 건립해 민족자주 정신과 애국애족인사의 선양, 근현대사 역사 재조명, 인근 고구려 유적과 연계한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차산 생태공원과 연계된 주민들을 위한 자연친화 녹지공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지의 위치가 지하철 아차산역과 광나루역과 인접해 교통접근이 용이한 것도 기념관의 교육적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민성진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 회장은 “그동안 기념관 부지선정에 차질을 빚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더 좋은 자리를 제공받게 되어 전화위복이 되었다”며 “앞으로 피우정 복원 및 운암김성숙선생기념관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해 운암선생의 자랑스러운 정신과 혼을 널리 선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운암항일운동기념관 건립 취지문 전문
운암항일운동기념관 건립 취지문 올해는 우리 민족 독립운동의 최대 구심체였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운암 김성숙은 봉선사 스님출신으로 불교 교리를 공부하시고 1919년 3.1독립운동 때에 봉선사 스님들과 경기도 양주와 포천 등지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하시다 피체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루셨습니다. 선생은 지나칠 정도로 강직한 성품을 지닌 ‘지사’의 모습으로 항일 투쟁을 하신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이고 ‘민족 양심 세력’ 이며, 분단 극복이 최대 과제로 남아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이들의 이상주의적인 통일 염원을 되새기는 일이 소중하다고 깨우쳐 주신 분입니다. 오늘 조국은 남 과 북이 분단되어 60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운암 김성숙은 민족의 독립이라는 절제절명의 대명제 앞에서는 사상도, 지역도, 모두 하나로 뭉쳐야만 쟁취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대성각성과 굳은 의지가 있었습니다. 1945년 중경 임시정부에서 환국 직전에 쓰신 선생의 유묵에는 “자유롭고 행복한 새나라 건설을 위해 분투하자”는 그분의 희망과 열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여러 독립운동 선열들이 그랬듯이, 평생을 가난과 고난속에서도 민족과 조국 광복을 위해 치열하게 일생을 사셨던 그분께서 말년에는 광진구 구의동에 동지들의 주선으로 ‘피우정’이라는 11평짜리 집을 마련하여 사시다 쓸쓸하게 여생을 마치셨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숙연해짐을 느낍니다. 우리는 선생이 쓸쓸하게 여생을 마치셨던 그 곳에 ‘운암항일운동기념관’을 건립하여 선생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사상과 정신을 보급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 기념관은 후손과 후학들에게 국가와 민족과 동포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고, 스스로 삶의 표본과 중심을 일으켜 세우는 산교육의 장소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운암항일운동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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