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한국화(韓國畵)의 대가 수당 김종국(首堂 金鍾國, 1940~) 선생이 고희를 맞이하여 ‘현대 속의 전통, 전통 속의 현대’란 주제의 고희전(古稀展)을 연다.

이번 고희전은 용산구 남영동 크라운・해태 본사에 있는 쿠오리아 갤러리에서 11월 20일(금)~30일(월) 10일간 열리며, 20일 오후 6시 개막식을 갖는다.

전시 작품은 수묵담채, 견본채색화(70여점)및 도자기 작품 30여점 등 총 100여 점이다.

지난 53년 동안 동양화의 전통 맥을 잇고, 문화를 계승해온 수당 선생의 작품은 동양화의 대가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 선생의 전통계보를 전승한 것으로 그동안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의 성공적인 전시를 바탕으로 한국화의 세계화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당 김종국 선생은 이번 전시가 최근 동양문화의 새로운 인식에 있어 서구 중심의 갤러리 문화를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전시된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회화의 가치가 구현되고 한국화 등 우리문화의 미를 새롭게 평가하고 알리는 문화적인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당은 전통적인 미감을 바탕으로 시대의 추이와 무관하지 않게 표출하는 작업을 우직하고 고집스럽게 해 온 작가이다. 수당의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여기에 시대미감을 반영하면서 자기 양식을 지켜 나간다”는 말에서와 같이 그의 작품은 전통이라는 형식 안으로 들어가기를 스스로 택하고 타자에게 감상 대상이기 전에 자신을 성찰하는 수양적 태도를 시종일관 견지해 왔다.

이번 전시는 수당이 종심(從心)에 이르러 여는 전시회다. 그동안 즐거이 다루어 온 그림들을 손꼽으면 수도 없을 만큼 많다. 인물화는 단아한 화격과 야일(野逸)하게 표현된 선과 밝고 화사한 채색은 작품 전반에 보이는 개인적 양식으로 수당만의 고유한 표현방법이 획득되어 있다.

‘노안도’, ‘서록도’ 등에서 보이는 구도의 특징은 대상의 가까이에 접근해 들어가는 서구적 시점이 아닌 관조적이며 대상과 동일시하지 않는 명상적 태도를 보여주는데 특히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갈대의 소슬한 표현은 노련한 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인물화나 신선도와 함께 화조화 역시 그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수당은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십우도(十牛圖). 그는 십우도를 끝내고 “다음에는 필과 형의 파격뿐만 아니라 색과 재료에 대해서도 일체 걸림을 한번 내려놓아 볼까”라고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예술이 충분히 무르익고 난 다음에 보여줄 진정한 변화와 실험에 천착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의(수당화실): 02)734-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