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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 불교중흥의 돛 올렸다”<br>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 취임
탁효정 bellaide@naver.com 2009-11-05 (목) 12:48
법전 종정 “새 총무원장은 갈등통합의 지혜 있으니 종단 번영할 것”
“갈등과 대립, 그리고 인간성 상실의 시대적 과제는 오직 상생과 화합의 가르침, 즉 불교의 위대한 정신과 사상 속에 해답을 구할 수 있다. 소통의 부재와 개발 만능주의가 더해져서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제 한국불교가 사회와 소통하며 화합의 단초를 마련하고 무한한 사회적 책임을 통해 우리 민족과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승 스님 취임사 중에서>
‘소통·화합 그리고 불교중흥’을 모토로 내건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 취임법회가 오늘(11월 5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총본산 조계사에서 3천여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성대히 봉행됐다.
호법부장 정만 스님와 사회와 조계사 노전 대정스님의 집전으로 명종의식으로 시작된 이날 취임법회는 사회자의 개회선언과 함께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하여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 등 내외귀빈의 입장 및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헌화로 시작됐다.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는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새 총무원장은 안과 밖을 계합(契合)하는 줄탁(啐啄)의 기략(機略)이 있고 갈등(葛藤)을 통합(統合)하는 지혜(智慧)가 있으니 종단은 날로 번영을 이룰 것”이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익(利益)에 얽매여 이합(利合)을 저버리면 가는 곳마다 장애(障碍)가 따를 것이요, 다툼을 일삼으면 본분(本分)을 잃고 혼란(混亂)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훈계했다.
자승 총무원장 “동체대비 자리이타 실천 존경·신뢰받는 종단 만들겠다”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묘 린(Myo Rin) 미얀마 대사, 이연숙 조계사 신도회장, 이경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으로부터 축하화환을 증정 받은 자승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우리 종단과 한국 불교는 중대한 전환기에 서있다”고 지적하고 “금번 제33대 총무원은 제32대 총무원이 이룩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 종단과 불교의 중흥을 이루어야 하는 내적 과제와 함께 우리 사회와 인류에게 상생과 평화의 미래를 제시하여야 한다는 외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어 “저는 종단의 수행 풍토 확립과 교육 및 포교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대중공의에 의한 열린 종단 구현, 교구 활성화, 효율적인 종무행정 실현, 승려노후복지 문제 해결과 불교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교육과 포교 없이는 종단은 물론 불교의 중흥을 이룰 수 없으므로 이를 가장 중요시해야 할 최고의 명제이자 제33대 총무원이 나아갈 방향으로 삼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또 “앞으로 한국불교의 변화를 통해 고통 받고 소외된 우리 이웃과 사회 그리고 세계를 향해 ‘동체대비·자리이타’의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종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종도들에 대해서도 관주위보(貫珠爲寶)라는 속담을 예로 들면서 “아무리 수승한 종책이라도 종도 여러분의 동참과 협조가 없다면 실현되기 어렵고, 또한 종단이 아무리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하여도 수행 승가로서의 위의와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할 것”이라며 동참과 협력을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 “진심으로 축하…나라의 안정과 번영에 힘 보태달라”
오느름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선율과 함께 명상음악가 홍순지 씨와 불자국악인 김성녀 씨, 합창단의 축하 순서에 이어 취임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로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새로운 총무원장으로 취임식을 갖는 자승 스님에게 심심한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가 나라의 안정과 번영에 크게 기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축사에서 “이제 소통과 화합, 그리고 발원이라는 3가지 화두를 실은 커다란 '배'가 출항하고 있다”며 “그간의 원만하고 화합한 모습을 이끄는 식견과 조화를, 재임기간 내내 그대로 실천해줄 것을 확신하며, 국민들은 물론이고 모든 인류에게 진실로 존경과 희망을 주는 종단을 건설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보선 스님은 이어 “이에 종도들은 하고자 하는 염원만이 아니라 각자의 지혜와 재능을 함께 내어 놓아, 종단 운영에 참작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고, 이러한 진정한 참여가 소통과 화합에 이르는 첫 번째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법회는 전국비구니회 성관 스님의 발원문 낭독을 끝으로 성료됐다.
원로·본사주지·종회의원, 각 종단 대표, 정관계 인사, 신행단체장 등 대거 참석
이날 취임식에는 밀운, 진제, 원명, 진제, 활안, 무진장 대종사 등 원로스님들과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 등 각 본사주지, 종회의원, 수말사 주지 등 조계종 스님들과 인공 태고종 총무원장, 정산 천태종 총무원장, 혜정 진각종 통리원장, 홍파 관음종 총무원장 등 종단협의회 소속 각 종단의 총무원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선진당 총재,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 이건무 문화재청장, 최병국 국회 정각회장, 정동영 의원, 이계진 의원, 박선숙 의원, 조문환 의원, 나경원 의원 송영길 의원, 고흥길 의원 등 국회의원, 박재완 청불회 회장,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오영교 동국대 총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안동일 동산불교대학 이사장 등 각계에서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다음은 종정법어, 자승 총무원장 수행이력, 총무원장 취임사, 종회의장 축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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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 법전 대종사 法 語> 오늘 이 자리는 영산靈山의 법등法燈을 밝혀 소림少林의 종지宗旨를 선양宣揚하고 불조佛祖의 유업遺業을 전승傳承하여 다시 종풍宗風을 일으켜 세울 제 33대代 총무원장總務院長의 취임식就任式을 갖는 법석法席입니다. 남다른 지혜智慧와 기략機略으로 다수 대중大衆의 지지支持와 신뢰信賴를 받고 어려운 관문關門을 헤쳐서 오늘의 경사스러움을 만들었으니 하늘과 땅에서 불일佛日이 넘치고 도업道業이 곳곳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 법륜法輪이 닿는 곳에는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창조創造가 열릴 것이요, 도업道業이 일어나는 곳에는 만물萬物이 새로운 이택利澤을 입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 원장院長은 안과 밖을 다스리는 대기대용大機大用이 있을 뿐 아니라 안으로 부쟁不諍의 덕德을 쌓았고 밖으로는 구세대비救世大悲의 기용機用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유정有情을 편안케 할 것이요, 갈등을 풀어 헤치는 원융圓融의 지혜智慧가 있으니 모든 중생을 미혹에서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 이처럼 안과 밖을 계합契合하는 줄탁啐啄의 기략機略이 있고 갈등葛藤을 통합統合하는 지혜智慧가 있으니 종단宗團은 날로 번영을 이룰 것입니다. 그러나 이익利益에 얽매여 이합利合을 저버리면 가는 곳마다 장애障碍가 따를 것이요, 다툼을 일삼으면 본분本分을 잃고 혼란混亂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항상 자기절복自己折伏과 근기根機에 알맞은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대중을 섭수하고 종문宗門의 정안正眼으로 옳고 그릇됨을 가려 종통宗統을 바로 세우면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이 빛날 것입니다. 그리고 종단宗團의 미래未來는 눈 밝은 선지식善知識을 배출하는데 있으니 범부凡夫를 고쳐 성인聖人이 되게 하는 수행가풍修行家風을 이어가야 합니다. 佛紀 2553年 11月 5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道林 法傳 <총무원장 자승스님 수행이력> 자승스님께서는 1954년 4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셨습니다.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셨으며, 은사는 제30대 총무원장을 지내신 정대 큰스님이십니다. 이후 봉암사와 동화사 선원에서 수선 안거 정진을 하신이래, 수원 포교당, 안양 삼막사, 관악산 연주암 주지 등을 역임하면서 가람 수호와 포교에 진력하셨습니다.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종단소임에 첫발을 내딘 스님은 총무원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종무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스님은 또한 종단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제10대 종회의원을 시작으로 11대에는 종회 사무처장을 역임 하셨으며, 12대, 13대, 14대에도 종회 활동을 하셨습니다. 특히 스님은 14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 소임을 맡아 종단이 어려운 때에는 소통과 화합의 지도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행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94년 연주암 주지에 취임하자마자 관악산을 등산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비빔밥을 보시하셨습니다. 특히,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의 산행이 더욱 늘어난 IMF 직후의 비빔밥 보시는 하루 5천여 명이 넘을 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연주암 인근 과천에 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고, 과천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지역신문도 발행하셨습니다. 자승스님께서는 은사이신 정대 큰스님의 입적 후 2004년부터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의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청소년과 대학생 등 인재양성에 각별히 노력해 오셨습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를 후원하고 불교 언론사, 신행단체에 근무하는 재가자의 자녀를 위해 장학금을 보시해 왔습니다. 특히, 올해 처음 시작한 ‘전국청소년교리경시대회’는 자승스님의 청소년 포교에 대한 원력을 내외에 확인시켜준 주목할 만한 행사였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 2세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꾸준히 지원하고 계시며,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국제 구호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계십니다. 총무부장과 종회의장 등 종단 소임을 두루 거치면서 스님께서는 ‘원칙과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과 행동으로 대중의 신뢰를 받아 오셨습니다. 이번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유례없이 많은 교구본사와 종회의원 스님들의 지지로 사실상 원장에 추대되신 것은 바로 스님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신뢰의 평가였던 것입니다. <자승 스님 총무원장 취임사> 존경하는 종정 예하와 원로 대덕 큰스님, 그리고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으로 수행정진과 불법홍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종도 여러분께 삼가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아울러 축하메시지를 보내주신 이명박 대통령과 이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사부대중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원로대덕스님과 사부대중 여러분! 오늘은 지난 선거를 통해 확인된 전 종도들의 여망을 함께 모아 제33대 총무원을 출범시키는 날입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확인된 종도 여러분의 염원을 바탕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의 제33대 총무원장 소임을 맡게 되니 벅찬 영광과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우리 대한불교조계종은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를 유일하게 계승하고 있는 청정수행 종단으로 오랜 세월동안 우리 민족의 정신사를 향도해 왔습니다. 민족이 분열되었을 때는 통합의 원리를 제공하였고,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는 분연히 일어나 나라와 민족을 구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가슴은 부처님의 자비로 가득하고, 인연의 소중함과 상생의 가치를 최고 미덕으로 삼아 행여 미물이라도 함부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언어와 관습은 물론 놀이와 통념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이 스며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불교의 찬란한 역사와 계계상승繼繼相承해 온 청정가풍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은 물론 인류의 정신사를 향도해갈 찬란한 법등法燈을 밝혀야 합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오늘날 현대사회는 급격한 다원화로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에 혼란이 일어나면서 사회갈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개방화 물결은 무한경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인간성마저 상실케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갈수록 고도화되는 정보화는 사생활침해, 정보격차, 익명성으로 인한 비인간화 현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이 모든 갈등과 대립, 그리고 인간성 상실의 시대적 과제는 오직 상생과 화합의 가르침, 즉 불교의 위대한 정신과 사상 속에 해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세계는 우리 불교인에게 참 생명가치와 평화의 길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사회 역시 이와 같은 문제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류가 짊어진 문제에 더하여 남북 간의 민족 갈등이라는 큰 과제를 하나 더 안고 있습니다. 거기에 소통의 부재와 개발 만능주의가 더해져서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한 소통과 화합 없이 평화와 발전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불교는 이제 사회와 소통하며 화합의 단초를 마련하고 무한한 사회적 책임을 통해 우리 민족과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 우리 종단과 한국 불교는 중대한 전환기에 서있습니다. 금번 제33대 총무원은 제32대 총무원이 이룩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 종단과 불교의 중흥을 이루어야 하는 내적 과제와 함께 우리 사회와 인류에게 상생과 평화의 미래를 제시하여야 한다는 외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변화와 합리적인 종단 운영을 위해 여섯 가지의 운영 기조와 종책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종단의 수행 풍토 확립과 교육 및 포교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대중공의에 의한 열린 종단 구현, 교구 활성화, 효율적인 종무행정 실현, 승려노후복지 문제 해결과 불교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교육과 포교는 실로 중차대한 일입니다. 교육과 포교 없이는 종단은 물론 불교의 중흥을 이룰 수 없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우리 종단과 불교가 가장 중요시해야 할 최고의 명제이자 제33대 총무원이 나아갈 방향이며,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어갈 청사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한국불교의 변화는 고통 받고 소외된 우리 이웃과 사회 그리고 세계를 향해 ‘동체대비· 자리이타’의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종단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종도 여러분! 관주위보貫珠爲寶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수승한 종책이라도 종도 여러분의 동참과 협조가 없다면 실현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종단이 아무리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하여도 수행 승가로서의 위의와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불교와 종단은 수많은 도전과 위기를 청정한 수행종풍과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안정과 화합을 이룬 지금은 내실 있는 발전과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내부의 불합리와 비효율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공리공론空理空論을 떠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토대 위에 창의구현創意具現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 화해와 평등, 인류의 행복이라는 상생의 가치를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구두선口頭禪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 모든 종도들의 시대적 사명이자 불조께서 부촉하신 일일 것입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하면 시방세계현전신十方世界現全身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이곳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는 열리지 않습니다. 모든 불자가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불교, 모든 종도가 자부심을 느끼고 신행할 수 있는 조계종을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종단의 새로운 미래는 굳센 서원의 갑옷을 입은 사부대중에 의해서만 열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최근 우리 사회는 신종플루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해야 하는 소외 계층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밝은 내일에 대한 자신감과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 닥친 위기는 더 나은 기회와 희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소통 · 화합 그리고 불교중흥’을 지향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은 소외된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희망을 꿈꾸는 도반이 될 것입니다. 사회의 그늘진 구석구석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비칠 수 있도록 꺼지지 않는 등불을 밝힐 것입니다. 또한 항상 깨어있는 수행자의 본분과 초심을 잊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책해 나가겠습니다. 그럴 때만이 불조께서는 우리에게 큰 광명을 놓으시고 역대 전등 조사님들의 정법안장이 그 빛을 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무차화합하고 큰 서원으로 조계종의 새 역사를 이어갑시다. 다시 한 번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3(2009)년 11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자승
<이명박 대통령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취임법회 축사> 존경하는 대한불교조계종 법전 종정예하와 원로 고승대덕 스님 그리고 불자 여러분들께 인사를 올립니다. 자승스님께서 불교계 내외의 존경과 기대 속에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하시는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종단의 발전과 불교의 중흥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 오셨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스님은 불교계의 대승적 추대를 통해 선출되었고, ‘열린 종단, 청정 종단’ 실현을 공약하는 등 화합과 변화를 이끌 적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융화합의 큰 원력을 지닌 스님께서 취임한 것은 조계종단의 발전은 물론 불교계가 더욱 화합하고 융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우리는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자 주최국으로서, 세계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우리의 국격을 높이고, 의식과 제도의 선진화를 이루는 천재일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갈등과 대립을 조화롭게 극복하고,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이 시급한 때입니다. 서로 차이를 넘어 널리 화합을 이루라는 불교의 원융무애(圓融無碍) 사상은 바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대승적 통합과 상생의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대자비(大慈悲)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돌아보고 서로를 존중하고 타협해 나가시겠다는 총무원장 스님의 말씀은 우리의 의식을 높이고 제도를 바꾸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제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화합과 협력의 문을 열 때입니다. 원융무애와 상생의 정신을 지표로 삼아 선진일류국가와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자승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드리면서, 앞으로 불교의 발전에 큰 빛을 더해 주시길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3년 11월 5일 대통령 이명박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축사>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오늘 맞이한 법석法席은 우리 종단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이자, 종단과 불교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날입니다. 삼보 전에 귀의歸依와 헌신獻身으로 세운 조계종단의 역사에, 도약과 중흥의 사표로서 우뚝 서는 총무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취임하시는 스님은 지금껏 누구도 해내기 어려웠던 큰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동안 종단은 선거를 통해 갈등과 분열로 시시비비를 다투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종단의 소중한 자원과 역량이 무의미하게 소진되어 온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종단을 바로 세웠던 정화淨化와 결사結社의 정신으로 모든 종도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승가의 위의威儀에 맞는 선거를 치러내는 커다란 원동력이 되어 준 것입니다. 이는 종단 선거의 전범을 만들어내는 성과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소통과 화합, 도약과 중흥의 견인차가 될 적임자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스님은 맡아 온 다양한 중책의 소임들에 최선의 매진으로, 종단의 백년대계인 교육과 포교 그리고 사회와 국제적 여망에 부응하여, 식견과 안목을 대내외에 보여주어 왔습니다. 그 같은 명안종사明眼宗師의 안목을 바탕으로 21세기 정신문화를 이끌어 갈 조계종단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그것의 실천과 실현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출가는 위대한 버림입니다. 버리지 않고는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모든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난다면, 그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는 출가자 본연의 위대한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제33대 총무원장에 취임하신 자승스님은 출가본연의 정신을 든든한 반석으로 삼아, 종도와 국민을 아우르는 종무행정을 실천해 줄 것입니다. 이제 소통과 화합, 그리고 발원이라는 3가지 화두를 실은 커다란 '배'가 출항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원만하고 화합한 모습을 이끄는 식견과 조화를, 재임기간 내내 그대로 실천해줄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하여 국민들은 물론이고 모든 인류에게 진실로 존경과 희망을 주는 종단을 건설해 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이에 종도들은 하고자 하는 염원만이 아니라 각자의 지혜와 재능을 함께 내어 놓아, 종단 운영에 참작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진정한 참여가 소통과 화합에 이르는 첫 번째 지름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취임을 축하드리며, 도약과 중흥을 이룰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하기를 발원합니다. 불기2553년 11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 선 |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 대자비(大慈悲)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돌아보고 서로를 존중하고 타협해 나가시겠다는 총무원장 스님의 말씀은 우리의 의식을 높이고 제도를 바꾸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며 이제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화합과 협력의 문을 열 때이며, 원융무애와 상생의 정신을 지표로 삼아 선진일류국가와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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