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공업(共業)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귀에서 귀로 전해진 이야기에는 수많은 이들의 공통된 마음이 깃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삼국유사』가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 또한 바로 그것이다.

일본불교사연구소(소장 김호성)는 일본의 삼국유사라고 할 수 있는 ‘『일본중세불교설화/발심집』’을 조명하는 제2회 학술세미나를 11월 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동국대 문화관 1층 덕암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크게보기중세 일본의 승려인 가모노 쵸메이는 세상을 주유하면서 일본 곳곳에 숨어있는 발심수행자들의 이야기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일본중세불교설화/발심집』이다.

이 책에는 한국의 『삼국유사』와 같이 중세 사람들의 살아가는 풍경, 일반인들의 불교신앙, 일본의 설화, 염불수행에 대한 깊은 신앙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11월 7일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이 책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번역자인 류희승 씨가 ‘발심집 소고’를 발표한다. 이어 정천구 부산대 교수가 ‘발심집에서 '은둔'의 의미’를, 원영상 동국대 연구교수가 ‘일본중세불교와 발심집’을, 김현희 강원대 교수가 ‘렌인(蓮胤)과 발심집’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