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예일대와 소송을 벌여오고 있는 동국대가 “예일대 측이 사건 초기단계부터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며, 최근까지 계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사건을 지연시키는 작전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국대는 11월 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일대의 뉴욕타임즈에 보도된 예일대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3월 미국 코네티컷 지방법원에 예일대를 상대로 5000만 달러 규모의 민사소송을 제기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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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수 동국대 부총장은 예일대가 뉴욕타임즈를 통해 “동국대와의 모든 소송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또 한번의 동국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발끈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0월 30일 전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의 특별교부세 지원 내용을 소개하면서 “예일대가 10월 13일 언론성명서를 통해 동국대는 불필요한 소송을 걸었으며 예일대가 모든 소송사항에서 승리할 것을 예상한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동국대는 이 기사가 뉴욕타임즈에 보도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동국대의 입장을 밝히기에 이른 것이다. 한진수 부총장은 “예일대가 본 소송과 관련 없는 사건까지 끌어들이는 등 또다시 유감스러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더 이상의 침묵은 소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우리의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장은 “임용택 전 동국대 이사장(영배 스님)의 특별교부세 지원 사건은 본 소송과 관계가 없다”며 “동국대가 신정아의 교수임용을 추진할 당시 임용택 전 동국대 이사장은 신정아 및 변양균을 모두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특히 변양균은 2006년까지 만난 적도 없는 사이였다”고 해명했다.

한 부총장은 이어 “개인 소유의 사찰을 특별교부세 대상으로 만들고자 했던 사건은 학위 확인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동국대와 예일대 간의 소송과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점은 예일대 측도 인지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특별교부세 사건을 이슈화하려는 의도가 더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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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는 또한 지난 9개월간 동국대 측 변호인단이 추가 수집한 증거들을 토대로 현재 미국 코네티켓 법원에 제출한 수정 소장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동국대는 “예일대가 (신정아 가짜 박사학위) 사실여부 확인을 해볼 기회가 수없이 많았으나, 미국 법무부의 소환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사건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고, 사건의 진위를 확인한 뒤에도 바로 잡으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후 학위검증절차를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또한 허위사실임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동국대는 “예일대의 이같은 행위는 조직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동국대가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동국대와 예일대의 소송은 12월초 증인심문과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동국대 측은 “증인심문과정에는 셔마이스터 대학원 부원장과 카니 법무실장, 2007년 당시 국내 언론과 인터뷰했던 길라 라인스틴 공보부 부실장 등 주요 관계자 3명을 불러 '은폐 시도'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파멜라 셔마이스터 예일대 대학원 부원장은 신정아 씨가 동국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 신 씨의 예일대 박사학위가 사실이라고 확인해준 당사자이다. 슈마이스터 부학장은 또한 가짜로 판명된 신 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논문 심사위원으로 기재된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동국대 조의연 실장은 “12월초로 예정된 증인심문과정에서 나올 셔마이스터 부학장의 증언이 이번 소송의 결정적인 내용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