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Top뉴스
남방불교 한국 첫 교단 ‘한국테라와다’<br>30일 까티나 행사 통해 공식 출범한다
이학종 urubella@naver.com 2009-10-22 (목) 09:48
크게보기북방불교이며 대승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불교에 초기불교의 전통을 잇고 있는 남방 교단이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테라와다 불교를 표방하며 출범한 사실상의 ‘남방불교 한국교단’인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는 오는 10월 31일 오후 2시부터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테라와다 불교의 중요한 전통의식인 까티나 행사를 공식적으로 처음 봉행하는 동시에 한국테라와다불교 창립법회를 개최함으로써 남방불교 교단의 출범을 내외에 선포한다.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 이사장 뺜냐와로 스님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테라와다불교가 정식으로 설립된 것을 내외에 알리고, 아울러 한국테라와다불교의 정신적인 지주와 상징인 상가라자 추대식과 아울러 까티나 가사 공양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법회에서는 첫 한국 남방불교 교단의 상가라자(한국 종단의 종정 격)에 해인사와 대흥사 주지를 역임하고 일찍이 남방불교 수행을 공부하며 실천해온 뿐야산또(영공도성 스님)을 추대한다.
까티나 축제(Kaṭhina civara)는 3개월의 안거(왓사:Vassa) 동안 수행한 청정한 비구들에게 안거가 끝난 후 한 달 이내에 가사를 공양하는 의식으로, 까티나의 어원 까틴(Kaṭhin)속에는 ‘굳건한’ ‘금강석같은’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는 행사. 테라와다 전통에서 '부처님 오신 날'과 함께 큰 행사로 여겨지는 까티나 축제는 한 사원에서, 1년에 1번, 해제 후 1달 이내에만, 행할 수 있는 특별한 불교의식으로서, 그 기원은 스님들께 올릴 가사인 천 조각을 보시하는 데서 비롯됐다.
이날 재가자들은 스님에게 가사의 천을 공양 올리고, 스님들께서는 가사가 부족하거나 필요한 비구를 선정하는 일과 함께 공양된 까티나의 옷감을 그날이 지나기 전에 가사로 지어 지정된 스님에게 증정하게 된다. 이 까티나 가사는 받는 스님에게도 5가지 이익이 있고, 시주자도 5가지 큰 공덕이 된다고 하여 공덕의라고 부른다.
재가불자들은 이날 스님들께 4가지 보시물(가사, 음식, 약, 거주(선원)에 필요한 물품)을 자유롭게 공양 올리실 수 있으며, 이날의 보시 공덕행은 그 어떤 공덕보다 훌륭한 것이라고 초기경전은 기록하고 있다.
까티나와 같은 큰 공덕이 있는 행사의 소중함을 항상 인식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불자들은, 축제를 통한 화합과 삼보에 대한 굳건한 믿음, 인내, 용서, 이해, 관용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사)한국테라와다불교 한 핵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초로 행해지는 ‘2552 한국테라와다불교 까티나 축제’를 통해 한량없는 공덕을 쌓고, 테라와다 불교만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전통을 대대로 계승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사)한국테라와다불교는 1990년대 초부터 남방불교국가로 건너가 출가 수행해온 스님들이 주축이 되어 2009년 1월 정식 출범한 단체로 스리랑카·태국·미얀마 종교성이 후원하는 국제적인 법인체다. 한국테라와다불교는 안거(Vassa)를 마친 테라와다 비구 스님들에게 가사를 공양올리는 행사 <2552‘ 까티나 행사> 및 <한국테라와다불교 창립법회>를 통해 한국내에 초기불교의 전통을 잇는 남방불교의 공식 출범을 알리게 된다.
이번 행사는 부산 태종사의 뿐냐산또(도성)큰스님을 비롯한 국내의 모든 테라와다 소속 스님들이 동참한 가운데, 경전에 근거한 테라와다의 전통의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8년 12월 31일 문화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로 정식 승인을 받은 이후, 테라와다 스님들은 매달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상가화합을 이루어오고 있다. 지난 8월 28일에는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불교 전통과 테라와다불교’라는 주제로 제1차 불교 학술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한국테라와다불교 이사장 뺜나와로 스님은 “이제 시작이며, 붓다의 제자들이 붓다의 길 한복판에 모였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테라와다불교의 토대를 마련하는 그 소중한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선언했다. 지난 2600년 동안 단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는 부처님의 정법이 ‘한국테라와다불교’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 굳건히 뿌리내리는 역사적인 행사라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이사장 뺜나와로)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370-7, 보리수선원에 그 본부를 두고 있다. (전화 02-517-2841 팩스:02-517-2871)
한국테라와다불교는 설립이후 미얀마에서 고승들을 초빙하여 아비담마를 비롯한 테라와다불교의 교학과 수행방법을 국내 수행자들에게 보급하고 국제 구호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초대 상가라자 뿐야산또(도성) 스님은?
뿐야산또(도성) 스님은 1919년 지금은 북한에 속하는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태어났다. 6.25전쟁시에, 스님은 북한 인민군에 징집되어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쟁포로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전쟁포로 수용소에서 석방된 스님은 부산에 소재한 선암사로 가서 지월스님의 문하에서 출가하였다. 출가 후 스님은 다수의 승가과정과 여러 사찰의 선문과정을 거치며 56회의 안거를 통해 수행을 쌓았다.
뿐야산또 스님은 테라와다불교의 전통에 관심을 가지고 위빳사나 수행을 하여 1972년에는 태국의 방콕에 소재한 왓벤자마보핏 사원에서 프라담마 딧띠소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고, 미얀마의 마하시 선원과 스리랑카의 비구 아이랜드에서 계속 수행하였으며, 귀국하신 후에는 한국의 불교 수행자들에게 위빳사나 수행을 지도했다.
오랜 세월을 통해 불교계에서 봉직하는 동안 스님은 해인사 주지(1977-79년), 대흥사(대둔사) 주지(1990-93)를 지냈으며, 1991에서 93년 사이에는 조계종 전국 본사주지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스님은 한편, 태국 마하 쭐라롱콘대학 한국분원의 학장을 지내는 등 국제적인 교학의 증진에도 기여하신 바 있다.
스님은 테라와다 불교 국가의 상가들과 국제적인 불교기구들로부터 다수의 상훈과 칭호를 받으신 바 있는데, 2003년에는 스리랑카의 상가로부터 삼붓다 사사나 조띠까 마하테라라는 최고의 칭호를 수여했다. 스님은 현재 태종사의 조실로 주석하며 테라와다불교의 선양을 위해 애쓰고 있다.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