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하스님, 각명스님에 이어 대우스님이 세 번째로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우스님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청진동 미얀마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무원장 출마의 뜻을 밝히고 후보 간 종책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대우 스님은 “나눠 먹기식으로 종단이 운영되는 것을 보고 침묵할 수 없었다. 공심(空心)으로 종단과 불자를 위해 헌신 봉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밝힌 뒤 현 종단상황에 대해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대우 스님은 “공심으로 봉사할 분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내 몸이 아파도 곪고 썩은 부위는 수술해야 한다”라는 말로 비판을 시작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돈, 조직, 나눠먹기, 술수에 길들여지거나 자신을 속이고 대중을 기만하는 도둑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도덕 집단’이어야 할 우리 승단을 ‘도둑'집단’으로 만드는 후보가 있다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스님은 또 “그 누구도 힘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되고 속보이고 냄새나는 추한 짓들에 숨 막히는 절망의 한숨에 할 말을 가슴에 묻어두는 아픈 일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우스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선거 감시기구를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한 후 “후보자들의 종책 검증을 3회 이상 공론화해야 하며, 언론에서도 종책 검증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스님은 “정화와 개혁을 위한 과정에서 견해를 달리하다 제적당한 징계자를 사면, 복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징계자 사면 복권을 위한 회견문’을 발표하고, 이를 총무원장 후보자들이 공동 합의해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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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로 배포한 자료집에서는 △종무행정 △교육 포교 △재정 △인사 △사회문제에 걸친 종책을 제시했다. 특히 비구니스님을 위한 5개 특별교구를 신설하고, 비구니 종회의원을 10석에서 20석으로 늘여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대우 스님은 재정분야에서 대해 삼보정재 공영화, 65세 이상 스님들의 노후복지, 경영에 신행단체 참여 등을 주장했다. 인사에 대해서는 본사주지가 말사주지 임명권을 갖되 4년 중임 겸직토록해야 하며, 교구 종회의 구성은 승려 4명, 신도회장 1명으로 구성하고 한 교구본말사에 직계상좌 3인 이상은 주지 및 소임 겸직을 금할 것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사회문제와 관련 자살방지, 인권보호, 건강한 가정, 환경보호, 종교편향 정책 및 국립공원 문제 등을 꼽았다.

지난 29대, 32대 총무원장 선거에도 출마한 적이 있는 스님은 “(저에 대해) 왜 나왔을까 라는 생각을 무너뜨려야 한다. 나를 선출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제시한 종책이 올바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스님은 1959년 선운사에서 운기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67년 석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전남 다보사에서 수선안거한 후 12하안거를 성만했으며 선운사, 내소사, 은적사 주지를 맡았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총무원 교무부장, 경찰청 경승실장을 역임했다. 98년에는 종단사태 당시에 정화개혁회의 총무부장과 포교원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