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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제24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 22일 실시된다. 인공, 대은, 도산, 지허 스님 등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4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9월 7일 한국불교문화전승관에서 열린 제99회 종회는 각 후보의 종회결의 이행 약속을 받아 오는 9월 22일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하고,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후보를 총무원장 당선자로 선출하는 데 합의했다.

종회의원들은 이날 다수결에 의해 총무원장 직무대행에 월운 스님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보경 스님을 재선임하고 인공, 대은, 지허, 도산 스님을 후보로 선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총무원장 선출절차는 재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는 사람이 당선되는 것으로 한다고 다수결로 결정했다.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각 후보 진영에서 선거관리위원을 1인씩 추천하자는 의견에는 별다른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한편 지난 98회 임시중앙종회에서 총무원 집행부 겸임금지 조항을 적용받아 종회의원 자격을 박탈당한 능해 스님과 법담 스님은 지방 종회에서 재선출 됨에 따라 제100회 임시중앙종회부터 자격을 갖게 됐다.

4후보 완주시 인공 후보 유리…후보 단일화땐 예측불허

<해설> 기존의 4인 후보를 그대로 인정해 실시되는 태고종의 총무원장 선거는 초법적 상황에서 실시된다. 기존의 종헌종법이 각 법령관 상충부분이 많고, 법리논쟁으로 빠질 경우 결론도출이 사실상 난망해, 결국은 종단이 쪼개질 우려가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이번에 한해’라는 단서아래 초법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각 후보들도 이같은 현실인식 아래 당초 예상보다는 순조롭게 종회의 결의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태고종은 오랜 내홍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번 선거는 4인의 후보가 선거투표까지 완주할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인공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반수 득표자가 아닌 다수 득표자의 선출로 정해졌기 때문에 표가 분산되면 당연히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인공 스님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은 스님과 도산, 지허 스님 등 3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결과는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종단 관계자들은 대은 스님이 3후보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최종 후보로 결정돼 인공 스님과 대결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경우에는 백중세, 또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종회의 결의와 후보자들의 결의내용 수용으로 가까스로 파국을 면한 태고종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제24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종단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