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절차를 상실한 파행적 선거관리로 파국을 향해 치닫던 태고종 제24대 총무원장선거가 예상대로 처음부터 다시 치러지게 됐다.

태고종 중앙종회는 특히 4일 서울중앙법원이 인공 후보를 제외한 3후보가 제기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규칙 무효확인 청구사건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당초 총무원장 선출을 위해 소집한 7일 임시종회를,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종단내 종법 및 선거규칙 정비와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 중립적인 임시 총무원집행부 선임을 위한 회의로 진행하기로 했다.

태고종은 오늘(4일) 오후 2시부터 전국 교구종무원장 회의를 소집해 종단의 난국수습을 위한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에 앞서 인공, 대은, 도산, 지허 등 4인의 총무원장 출마후보가 긴급 회동, 기존의 복수추천을 이번 선거에 한해 인정하고 선거를 치르며 선거관련 법령 및 규칙을 추후 새 집행부에서 손질하는 방안과, 처음부터 다시 총무원장 선거 절차에 들어가는 것 등을 논의했으나 의견접근만 보았을 뿐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태고종 중앙종회는 7일 종회에서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제반 법령 및 규칙 제정, 선관위 및 임시 총무원집행부 등을 구성한 뒤,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임시 중앙종회 소집 일자를 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태고종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4인 후보가 동의했는가가 변수로 남아 있다. 태고종 한 관계자는 각 후보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종단의 난국을 하루 속히 수습하자는 데 반대할 후보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은, 도산, 지허 후보측이 5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던 태고종도 대토론회는 선거를 새로이 치르기로 함에 따라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