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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취미로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80년도에 처음 시작했으니 30년이 다 돼가는 군요.”

30여년 동안 서예를 즐겼다는 정향자 씨가 사경을 접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정향자 씨는 “서예를 해오면서 이론적인 한계에 부딪혀 체계적인 공부를 원하던 차에 2001년 호남대학교미술학과에 서예전공이 생겼다”며 “바로 이것이 기회라고 판단해 수능시험을 보고 만학도 특별전형으로 호남대학교에 입학을 했다”고 말했다.

정향자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내친김에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됐다”며 “이때 논문 주제를 사경으로 결정하면서 사경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향자 씨는 “사실 예전부터 대원사 주지스님이 사경을 많이 권해 사경이라는 것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잘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며 “논문주제를 사경으로 선택하고 대원사 주지 스님께 연락을 드리니 사경이라면 걱정하지 말라며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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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논문을 준비하며 사경에 점차 매력을 느끼게 됐다는 정향자 씨는 2006년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김경호 선생을 만나 본격적으로 사경수행자의 길에 들어섰다.

정향자 씨는 “서예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사경에 대한 믿음이 점점 커져감에 요즘은 사경에 더욱 정성을 쏟게 된다”며 “많은 분들에게 법신사리라 불리는 사경의 공덕을 나누고 싶어 개인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사경수행 경력이 서예 경력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정향자 씨이지만 사경에 대한 믿음은 30년의 경력과 비교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어보였다.

정향자 씨가 사경을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아 사경 작품들이 일견 설익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 자 한 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믿음은 결코 설익은 것이 아니었다.

불교정신문화와 전통예술의 계승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정향자 씨의 개인전은 사간동 불일미술관에서 12월 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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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자씨는?

1947년생으로 1980년 처음 서예를 시작했다.

2001년 만학도로 호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예전공에 입학했고 동 대학원에서 '사경수행과 그 서법에 나타난 정신성'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는 호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경과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