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서울은 지정학적으로 고대 백제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중심이자 수도의 역할을 해온 역사와 전통의 도시입니다. 동시에 수많은 문화유적이 현대적인 건축물과 어우러져 상생해나가는 문화도시입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국교로 인정된 불교의 사찰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역대 왕들의 행차가 번번히 이뤄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북한산 삼천사지에 대한 발굴은 그런 역사의 흔적들을 오늘에 되살리는 소중한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발굴에서 전시까지 삼천사지 발굴조사를 진두지휘한 김우림 관장은 이번 전시는 과학과 문화재의 만남이며, 발굴문화재 전시사상 새로운 획을 긋는 의미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를 거듭했다. 예산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여건이 어려워도 발굴과정에서 결단할 것은 과감하게 결단하는 단호함도 보여줬다.

이번 전시를 둘러본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과학과 문화가 만나 전시의 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3년여에 걸친 발굴조사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아 그 생생한 현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은 ‘한국 문화재계의 젊은 리더’ 김우림만이 가진 신선한 발상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이날 참석자들의 중평이었다.

김우림 관장은 “삼천사지 기획전은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과 유구를 통해 찬란한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불자들의 적극적인 관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