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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불교 호감도가 최고라는 설문조사결과를 보았다. 불교 호감도 최고가 뭐가 중요하느냐? 기독교계에서 그러한 결과를 발표한 이유는 자신들을 경책하기 위함인데 우리들은 자만에 빠져있다.”

도법 스님이 이끄는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11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순례단을 격려하던 지관 스님은 불교계가 숫자에 현혹돼 자만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자신을 살펴야 함을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또 “현대문명이 발달할수록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다”며 “신비로움을 없애면 종교가 제 모습을 갖추기 힘들고 신비로움을 내세우면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모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를 해결하는 것이 현대 종교의 현안”이라고 전했다.

도법 스님은 “순례단을 이끌며 전국을 다니다 보니 불교계의 관심이 오히려 더 적었다”며 “불교계에서도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대형교회 위주로 기독교의 배타성을 이야기 하지만 중심을 벗어난 교회 곳곳에서는 교리적 한계에 봉착한 기독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교 등 다른 종교를 배우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오히려 불교계가 더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만에 빠져있지 않는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도법 스님은 “부처님이 위대하다고 교리가 철저하다고 불교를 신봉하는 자들까지 완벽한 것은 아닌데 이러한 사실을 모른 체 부처님과 교리의 권위가 자기의 것인 양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은 2004년 3월 순례를 시작해 지금까지 약 3만리에 달하는 거리를 걸었으며 20여일 뒤인 12월 중순경 5년간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순례단은 지난 5년간 매일 아침 생명평화를 다짐하며 100배를 하고, 하루에 4~50리를 걸었다. 도보일정을 다시 100배로 마감한 뒤 저녁시간에는 순례단이 머무는 지역의 주민들을 직접만나 생명과 평화에 관한 담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