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 스님(인드라망공동체 대표)이 최근 기독교가 주최한 포럼에서 ‘스님의 눈으로 본 기독교’를 주제로 강연해 눈길을 끌었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에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불신, 논란이 됐던 현 정부의 종교 편향 사태와 관련해 한국교회에 ‘자정의 노력이 시급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타종교와의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를 삼고자 한국기독교연구소가 지난 11월 17일 마련한 포럼에서 도법 스님은 “한국 기독교가 불교에 비해 자기 집단에 대한 위기의식 및 해결 노력은 강하지만, 타종교에 배타적인 성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법 스님이 강연을 한 곳은 서울 청파교회, ‘2008 가을학기 월례 예수포럼’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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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도법이 본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도법 스님은 사회 전반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는 요즘의 세태와 관련 이를 자성하고 회복하려는 한국교회의 노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불교계에도 고치고 회복해야 할 부정적인 면들이 많이 있다”고 전제한 도법 스님은 “그러나 불교계는 자기 집단에 대한 위기의식이 매우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위기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부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미약하다는 것.

반면에 “기독교는 자기 집단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비록 그 움직임이 소수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불교계와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를 향해 쏟아지는 비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독교의 배타적인 성향’에 대해 언급했다. 전국 곳곳을 도보순례하면서 농촌교회 몇 군데를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특정 종교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거나, △무턱대고 개종하라고 하는 분위기로 인해 당황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도법 스님은 “물론 한국교회 가운데 극히 일부의 경우이고, 농촌교회라는 지역적인 특성도 감안해야 할 부분일 것”이라며 “지금은 기독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공존ㆍ협력ㆍ나눔의 가치를 추구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도법 스님은 최근 논란이 됐던 종교 편향 문제에 관해 “현재로선 종교계가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건 불가능한 것 같다”며 “그러기엔 종교지도자들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결국 “사회가 나서서 서로 다투지 않고 공존하도록 질서를 잡아주는 수밖에 없다”고 스님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도법 스님은 ‘합리적인 대화를 위해 시민사회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강조했다. 단, “무종교인으로 구성된 단체이면서 의식이 깨어 있고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 중심에 서서 종교 간의 대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종교 문제에 관한 한 나름의 원칙과 질서를 도출할 수 있도록, 또한 필요하다면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는 과정 등을 거치면서 국민적 함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법 스님은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화가 가능한 영역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 토론의 장(場)을 만들어나가고, 이를 키워가고, 그래서 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소수화시키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미션>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