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서든 놀이판 보드 위에서든, 대량살상 게임에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의 승리, 또는 확대를 위해 상대를 쳐부수는 것처럼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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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심리를 이용, 현재 미국에서는 신(God)과 더불어 예수의 모습, 포대화상을 연상시키는 중국풍 승려의 모습, 무하마드의 모습 등 각 종교의 신앙대상을 풍자해 만든 캐릭터 인형들을 조종해 다른 종교의 상징들을 쳐부수는 게임이 유행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가 지난 11월 17일자에서 보도했다.

크게보기이 새로운 게임은 고대 신이나 창안된 여신들의 캐릭터를 오늘날 세계의 주요종교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종교의 신앙대상 캐릭터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일반 문구점이나 백화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보드 게임으로, 이름은 ‘신상(神像)놀이; 성스러운 지배 게임’(Playing Gods; The Board Game of Divine Domination)이다. 이 게임의 주요 등장인물에는 예수는 물론 승려, 무하마드, 그리고 지옥의 수장인 사탄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게임 설명서에는 ‘종교적 신앙을 풍자하는 세계 첫 번째 보드 게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게임을 이끌어가는 3인치 크기의 소형 인물상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예수는 십자가 휘두르는 모습이고, 모세는 십계명이 새겨진 동판으로 역시 사람들을 구타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다. 붓다라고 명명된 승려상은 따발총을 발사하는 모습이며, 터번을 두룬 무슬림은 폭탄을 갖고 있다. 무하마드를 단검으로 외상을 입히는 사람도 있다.

게임의 주요 목적은 이 캐릭터들을 사용해서 적절히 상대방을 물리쳐 자신의 종교로 게임 속의 사람들을 개종시키거나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게임 방식은 주사위나 기타 사물을 이용해 다양한 카드를 뽑고 지시사항에 맞게 움직이면 된다.

보드 게임 ‘신상 놀이’는 지난 9월 ‘드래곤콘’(Dragon Con)이라는 연례 대중문화 행사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드래곤콘’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의 행사 이름이며 주로 대중문화, 아동 문구, 환상과 과학을 주제로 한 일종의 홍보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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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창안한 벤 래드포드(Ben Radford·38)는 당시 행사에서 “이 작품이 유머가 매우 넘치는 종교인들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자신을 ‘회의적인 탐구자’라는 잡지의 편집국장이라고 소개했다.래드포드는 “지구촌 테러행위 대부분은 종교로 인해 생겨난 것”이고 “나는 매번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즉각적으로 신과 종교에 관한 여러 이미지들을 업신여기며 풍자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고 지는 보도했다.

래드포드는 또 “미국이나 중동이나 실상은 비슷하다”면서 “나는 자신 밖에 모르는 종교인들의 행동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게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안티 종교자가 아니다. 나는 탐욕스러운 인간, 그들이 어떤 종교를 신봉하든 간에 자신의 종교적 신념으로 살인을 하는 사람들을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덴버대학교 종교학과 칼 라쉬케(Carl Raschke) 교수는 “신상놀이는 역사적 실증성을 갖고 있지 않으며, 또 구체적으로 신상의 명칭을 명기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게임은 어떤 종교를 증오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치열한 무신론자들의 히피적 하급문화 현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종교적 신상들의 캐릭터를 대형살상을 내용으로 하는 게임기구에 채택된 것은 현 시대에 유력한 종교들이 평화와 조화 보다는 전쟁의 원인을 제공하거나 전쟁을 통한 교세 확산에 매몰된 일탈된 모습을 보인데 대한 과보적 현상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