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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는 누가 뭐래도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문화의식입니다. 그 가치를 외국에서 더 인정해 유럽과 동남아, 일본에 이어 이번에 중국에서까지 시연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활동들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의 영산재 시연단의 총 지휘 역할을 맡은 일운 스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제대로 연습을 못한 채 중국에 오게 돼 안타깝다”며 “그러나 두 차례의 공연을 최선을 다해 마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산재는 춤과 소리, 악기가 어우러져 부처님 재세 당시의 법석을 재현하는 의식인 만큼 장엄하면서도 숙연한 종교의식이므로 일반 공연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전제한 일운 스님은 “통일신라 후기(804년) 진감국사가 중국 구화산에서 배워온 범패가 한국에서 태고종에 의해 그 원형이 전수되던 차에 문화혁명이후 옛 불교의식이 사라진 중국불교계에서 영산재 시연을 초청하게 된 것은 매우 큰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69년 봉원사에서 영산재 의식 전승을 위해 ‘옥천범음’이 조직된 이래 1985년 첫 해외공연을 가졌다”고 회고한 일운 스님은 “그때 송암 어장을 비롯해 동하, 벽응, 구해 스님 등을 모시고 내가 막내로 참가했는데, 지금은 시연단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며 밝게 웃었다.

그동안 40여 차례의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 영산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린 만큼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일운 스님은 “이번 공연을 통해 영산재 의식교육의 통일을 통해 보다 원형에 가까운 의식보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