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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 키우면 불교미래 없다<br>어린이포교-인재네트웤 시급
이학종 urubella@naver.com 2008-07-21 (월) 00:00
불교가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주력해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고, 기존의 인재를 네트워크화 하는 것이 불교가 21세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최우선의 길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 7월 15일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열린 조계종 본말사주지 연수에서 ‘어린이 청소년 포교 25년을 돌아보며’라는 주제로 강의한 평창 극락사 주지 겸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 원장인 자용 스님은 “어린이 포교는 젊은 불자를 만들어내는 기초불사이자 사찰 주지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어린이 포교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님들이 힘들어 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주지 스님들이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전문성을 갖추고(관련 자격 취득) 사찰마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운영한다면 사찰에 젊은 신도는 자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자용 스님은 “내가 주지로 있는 강원도 평창 극락사의 경우 신도수가 처음에는 30명 정도였지만 10년 세월이 지난 지금은 수 백 명에 이르고 있다”며 “인구 1만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서 신도의 숫자가 수 백 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원력을 갖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스님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유아들의 가족이 극락사의 신도가 되고 졸업한 아이들이 어린이법회, 중고등부 법회로 연계되어 현재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자용 스님은 특히 2007년 정부통계자료를 인용, 전국에 있는 어린이집 28,800개, 유치원 8,275개, 전체 영유아 교육기관 37,075개(미술학원 등 학원 제외) 중에 불교가 운영하는 시설 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합하여 177개에 불과할 만큼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어 불교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역설했다. 자용 스님은 “각 사찰에서 어린이 포교를 투자로 보지 말고 가족 모두를 신도로 만드는 포교, 청소년과 젊은 층을 불자로 만드는 포교, 나아가 불교가 살아나는 가장 빠르고 손쉬운 길이라는 인식의 전환, 또 포교의 시작이나 끝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조계종 기획실 박희승 차장도 ‘사찰의 지역 불자인재 네트워크화’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불사는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사찰의 기획, 재정, 법규, 시행 등등을 담당한 인재의 확보가 사찰의 발전과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이를 위해 각 사찰은 신도의 신행과 교육, 수행의 체계화를 서둘러야 하고, 신도회를 구성해 핵심신도를 양성하고 권한의 위임과 자발성을 유도해 사찰의 인적 풀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신도의 자녀에 대한 장학금 수여, 노인 위안잔치, 애경사 같이하기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로서 사찰의 중심적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특히 “지방의원, 공무원, 언론인, 시민단체 운동가 등 지역사회에 영향력 있는 집단과 바람직한 인연 맺기에 주력해야 하고, 지자체 공무원 관계의 경우 불자회 구성을 반드시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일은 평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운용이 필요하며 특히 일상적인 애경사부터 챙기고, 주요 사안이 생기면 자문을 구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찰은 또 지역, 국가, 사회 권력의 배분의 장인 각종 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총무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양성 없이는 근본적으로 불교가 발전할 길이 없으며, 템플스테이 활성화나 연등축제와 같은 문화콘텐츠 육성, 정부보조금 확보의 활성화 등 다른 어떤 것들도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유달리 강조된 이번 본말사주지 연수교육 이후 교육을 받은 주지 스님들이 사찰운영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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