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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이 오늘(7월 18일) 오후 3시 총무원을 방문한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광우병 대책회의 관계자등 7인의 수배자에 대한 조계사 경내에서의 법집행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원학 스님은 우문수 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국민의 건강권과 관련해서 정부가 원인제공을 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국민화합과 사회안정의 차원에서 정부가 먼저 선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가 선처해 불구속 수사를 하고 신변보장을 한다면 조계종단도 수배자들에게 정부의 뜻을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조계종이 조계사 경내에서 경찰의 법 집행을 반대한다는 뜻을, 또 국민의 촛불시위를 불러일으킨 원인제공자는 정부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향후 촛불정국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우문수 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시종 웃으며) 조계사에 농성하는 사람이 있느냐? 조계사에는 가정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만 있다”고 말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종교단체의 보호는 불교의 동체대비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수배자들이) 자수하면 제일 좋고, 종교계가 수배자들을 잘 설득해서 자진출석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다. 일각에서는 법집행기관인 경찰이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다. 경찰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법 집행의 양해를 구하고자 했던 우문수 서장은 총무부장 원학 스님으로부터 조계종의 분명한 입장을 확인한 후 “(조계)종단이 (수배자들에 대한) 강제 법집행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이를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원학 스님은 “최근 종단이 시행한 전국 본말사 주지연수에 참가한 주지 스님들이 지방 곳곳에서 현 정부출범 이후 크고 작은 종교편향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종교편향에 대한 종단차원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는 점을 전달하며, “국토해양부의 알고가 사찰 누락, 경기여고 불교문화재 훼손, 어청수 청장의 경찰복음화 포스터 사진게재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이 없을 경우 종단은 지방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종교편향 사안이라고 하더라도 총무원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원학 스님은 특히 “어청장의 복음화 포스터 사진게재 사건은 의도적이고 암시적인 (종교편향) 표현”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어 청장의 의례적인 사진제공이었다는 답변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며 납득할만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 관련자 처벌 등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 서장은 “국토해양부와 경기여고 건은 잘 모른다”면서 “어청수 청장은 종교편향의 뜻이 절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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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이 경내로 진입하는 순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주차장 앞에서 대기 중이던 불교시국법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수배자 강제연행 때문에 왔다면 경내진입을 저지하겠다”며 가로막고 나섰다. 이에 대해 우문수 서장은 “개인적으로 요즘 시국에 대한 총무부장 스님의 의견을 들으러 왔을 뿐”이라고 밝혀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