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여름방학을 맞아 2008년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총 29일간) 어린이·청소년·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름방학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한 추억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물관과 함께 떠나는 민속 마을 여행 ‘종가에서의 하룻밤’은 ‘2009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하여 경상북도와 공동 주최하고 경북 봉화 충재박물관과 공동 주관하여 8월 7일부터 8월 9일까지 1박 2일로 모두 총 2차례에 걸쳐 안동 권씨 집성촌인 경상북도 봉화군 유곡리 닭실마을에서 운영한다.

조선 중종때의 충신이며 학자였던 충재 권벌(冲齋權橃 1478~1548)선생의 종가 고택에서 운영하는 이번 민속마을여행의 주제는 유교 문화 알기이다. 충재선생박물관 관람과 청암정 등 종택을 이해하는 ‘닭실마을을 알다’, 예절과 제례를 배우는 ‘예의를 갖추다’, 불천위제사 음식을 만드는 ‘음식을 만들다’, 밤에 제관이 되어서 제실에서 제례 체험을 하는 ‘제사를 지내다’를 통해서 모든 참가 가족들은 종가에서 이어져 내려온 종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당에 가다’ 체험에서는 사자소학 읽기, 붓글씨 가훈 쓰기, 우리 집 가계도 그리기를 통해 ‘효’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마을여행에서는 최초의 사액서원이었던 소수서원을 견학하는 등 역사와 민속이 함께하는 다양한 내용으로 운영된다. 1박 2일의 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를 배우며 가족 간의 정도 돈독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야! 신난다. 우리는 농부’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 민속교실’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여름철 농사의 김매기와 물대기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두레패의 일원이 되어 두레를 재연해 봄으로써 농사일의 고됨과 이를 이겨내기 위해 공동체로 단결하여 힘든 농사일을 지혜롭게 헤쳐나간 조상들의 생활 풍속을 이해할 수 있다. 첫째 날에는 민속박물관에서 여름 세시풍속과 여러 가지 농기구를 배워보고, 둘째 날에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용두레마을을 방문하게 된다.

‘재미있게 배우며 우리 문화 알기’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해 마련했다. 장단에 맞춰 재미있게 아리랑을 배우는 ‘재미있게 배우는 우리노래 아리랑’에서는 우리의 장단과 가락을 익힐 수 있다. 또한 매년 많은 참가자들이 선호하는 ‘엄마랑 나랑 민속박물관 여행’ 역시 두 개의 재미있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의생활과 관련한 ‘옷과 쓰개’를 통해 우리의 멋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며, 목판인쇄와 능화문 표지, 그리고 오침안정법에 의한 옛 책 만들기 프로그램은 전통사회에서의 인쇄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유아(6~7세)를 위한 ‘박물관 친구 내 친구’도 마련되어 있다. 학기 중 유치원 단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병아리민속교실’의 강좌 중에서 유아들이 제일 좋아했던 내용을 택해서 방학 때 개인별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방학 때는 전통 무늬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알아보고, 한지에 대해서 배워보는 수업으로 이뤄진다.

이밖에 전래놀이 장난감 등 공예품을 만드는 ‘우리문화 우리솜씨’, 장단의 흥겨움을 배우는 ‘우리 풍물 좋을씨고’ 등 여러 가지 체험 교육도 운영한다.

‘박물관 탐험하기’ 프로그램은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장과 어린이박물관을 활용한 전시 연계 교육이 이루어진다. 어린이 전문 해설사들을 통해 박물관내 숨어 있는 문양을 찾으면서 전통문양의 의미 및 설명을 듣는 ‘박물관 이야기 속으로-숨은 문양 찾기’와 야외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장승, 솟대, 돌탑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마을 신앙을 알아보는 ‘박물관 마당 이야기-장승과 솟대’ 교육을 운영한다. 박물관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전시물을 관찰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여름 방학을 국립민속박물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한다면 짧은 여름방학이 더욱 보람 있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시원한 전시실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보고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며 시공간을 넘어 옛 사람들과 소통하는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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