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는 대신 관람료에 상당하는 지원금을 사찰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관람료를 둘러싼 갈등과 충돌을 해소하는 방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정부가 9일 국립공원 내 일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그 일단을 드러냈다. 사실 그동안 조계종과 문화부, 환경부, 문화재청 등은 청와대 주관으로 문화재관람료 징수마찰이 심각한 사찰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책임자급 접촉을 수차례 가져왔었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9일 지난해 1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뒤 지리산 천은사 등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놓고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일부 사찰의 관람료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관람료 폐지를 추진 중인 사찰은 천은사와 소백산 희방사, 작년 1월부터 관람료 징수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설악산 백담사, 덕유산 백련사 등 5,6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관람료가 폐지되면 13억원을 조계종에 지원하기로 하고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다.

그러나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는 대신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은 이번처럼 특별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관람료 징수 마찰을 둘러싼 등산객과 사찰의 갈등이 완전한 해소방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