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법회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수경, 명진, 효림, 정념, 선묵, 지홍, 계호, 능혜, 박광서, 이하 추진위)가 7월 8일 ‘촛불의 끝없는 진화만이 우리의 희망이다’라는 제목의 입장 발표를 했다. 또 7월 8일 오후 6시 추진위 전체회의를 열고 한시적 조직이었던 위원회를 상시조직으로 재편할 것을 부의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지난 7월 5일 50만 시민이 촛불을 들고 ‘국민승리의 날’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대통령은 또다시 오만에 찬 ‘소폭개각’을 단행했다”며 “이제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접을 수밖에 없고 우리가 오직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촛불의 진화(進化) 이외엔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개탄했다.

또 “촛불은 광장에서만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며 “그동안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광화문광장이 촛불의 무대였고 시공을 초월한 ‘인터넷 토론광장’도 있었지만 이제는 작은 광장, 생활의 광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매일 매일의 지친 촛불이 되지 않도록 천일기도에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추진위는 또 “청와대 고위관료는 ‘정부복음화의 꿈’을 운운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그 주변 사람들의 이런 발언이, 자칫 그들의 왜곡된 신앙적 신념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그들의 국민과 종교인을 상대로 한 오만과 독선 또한 그것에 뿌리를 둔 깊은 신념이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진위는 “주권재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을 제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정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추진위는 5가지 요구를 정부와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 대통령의 대운하 폐기를 말 바꾸기 하려하고, 신공안정국을 조성하여 폭력을 조장함과 동시에, 종교적 갈등을 유발한 책임이 있는 국토해양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교체할 것 ▲ 권력을 가진 정부가 먼저 구속자를 석방하고 수배자를 해제하는 화합조치를 취하고, 적극적인 국민적 대화와 소통을 모색할 것 ▲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투표든, 가축전염병병예방법 개정이든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정책을 내놓을 것 ▲ 정부와 공직자들은 정교분리, 정치의 종교적 중립이라고 하는 헌법의 원칙을 준수할 것 ▲ 시민들은 초식동물에게 육식사료를 먹이는 반생명적인 축산방법에 의해 생산된 쇠고기의 섭취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 볼 것 등이다.

추진위는 “우리 불교인들의 오늘날 정서를 대변하자면, ‘현 정부 5년의 핍박을 각오하자’는 것”이라며 “시국법회추진위원회도 그와 같은 의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