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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부터 7월에 보리수가 열매를 맺는다. 보리수 열매는 식용으로도 사용되는데 그 모습이 앙증맞고 예쁘다.

불교도들이 보리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교주 부처님과 관련된 나무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룬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보리수는 불교도들이 가장 성스럽게 생각하는 나무가 되었다. 부처님 입적 이후 1세기경 불상이 탄생되기 전까지, 보리수는 법륜.불족적 등과 함께 부처님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간주됐다. 산치대탑 조각이나 부처님 일생을 새긴 작품 등에는 부처님이 있어야 될 자리에 보리수가 서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리수는 바로 부처님을, 아니 깨달음을 대신 했던 것이다. 지금도 보리수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수행하며, 보리수 잎을 모시는 신도들이 많다.

보리수가 성스런 나무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고 숭앙하는데만 그쳐서는 안 된다. 보리수를 볼 때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떠올리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각고의 정진을 한 부처님을 되새겨야 한다. 그럴 때, 보리수나 그 잎이 불자들에게 살아있는 생명체로 다가올 것이고, 불교는 보리수 잎처럼 항상 싱싱하게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청재설헌 www.bnbhouse.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