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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저편의 한 학생이 굶주림에 지쳐 쓰러졌다. 20만톤의 식량을 실은 수레를 끌던 학생이 철조망 건너에 쓰러진 학생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옥수수를 건네주었다. 쓰러져 있던 학생은 힘겹게 손을 들어 옥수수를 받았고 기운을 차리고 일어났다. 그러자 수레를 함께 운반하던 학생들은 철조망을 걷어냈고 식량수레를 북쪽으로 보냈다.

북한 아사자를 돕기 위한 식량이 독립문에서 임진각을 향해 떠나는 퍼포먼스가 7월 4일 오전 독립문공원에서 열렸다. 행진21은 4일 오전 독립문에서 발대식을 갖고 임진각으로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행진21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오태양 씨는 “북한은 10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7월 4일은 7·4남북공동성명 36주년이 되는 날이다. 공동성명을 기념하며 북한 아사자 방지를 위한 식량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북한은 조건 없이 지원을 받아야하며, 정부는 조건 없는 지원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호소문을 낭독한 이화여대 약학과 황보람양은 “10년 전 북녘 땅에서 300만 명이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었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커다란 죽음이 그들 앞에 다가왔다”며 “다시는 그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발대식에서 열린 퍼포먼스는 식량을 실은 수레가 철조망을 넘어 북녘에 전해지는 내용이었다.

발대식을 마친 행진21단원들은 각자 쌀을 담은 배낭을 메고 대열을 정비한 뒤 임진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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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21관계자는 “당초 청와대를 출발하여 임진각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촛불정국 등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장소를 독립문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도보행진에 참가한 조욱현(20, 학생)씨는 “정토회 활동을 하는 지인에게 북한에 대한 실상을 듣고 관심이 생겨 북한관련 소식을 알아보던 중 행진21이 도보행진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참했다”고 말했다.

행진21 측은 20여 명이 출발했고 중간에서 일부가 합류해 총 40명이 임진각까지 도보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진 첫날인 4일은 파주까지 30여㎞를 걷고 야간 행사를 진행한 뒤 5일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