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고(교장 주영기)가 교내 불교유물을 원래 위치에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공문을 1일 조계종 총무원과 문화재청,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측으로 발송했다.

경기여고는 공문을 통해 “유물에 대한 사전조사나 감정 과정을 거치지 않아 불교계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며 원래위치에 유물을 복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기여고는 “유물 복원에 대해서는 문화재 관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라 조계종 총무원과 문화재청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영기 교장은 “학교장이 불교관련 유물을 처리할 때는 더더욱 신중을 기하여야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하여 종교간 갈등을 유발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교육의 학교장으로서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여고내 불교유물 처리 방안에 대해 문화재청은 6월 28일 “문화유산의 철저한 보존 및 관리를 위해 경기여고로부터 동 석조물을 협의·이관 받아 국가기관(문화재청, 박물관 등)에서 관리하거나, 경기여고 내 별도의 공간에 잘 보존하는 등 바람직한 방안을 강구하여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기여고는 지난 5월 25일 학교 공원화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정에 있던 석탑과 석등을 해체하고, 불교계 최초 병원인 불교제중원(佛敎濟衆院) 표지석과 함께 땅에 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