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낮 은평경찰서에 연행돼 유치장에 수감된 채 조사를 받고 있는 정암, 밀행 두 스님이 ‘연행자 석방 및 쇠고기 고시협상 폐기’ 요구와 ‘경찰의 연행은 미란다 원칙 통보 없이 자행된 불법납치 및 감금’이라고 주장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의 조사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스님의 신분으로 예불 올리기 위해 경승실 사용을 요구했으나 거부돼 경찰서 지능팀 조사실에서 어제 저녁 예불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불에는 함께 연행됐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스님은 이같은 내용의 소식을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인들에게 전달했다.

한편 오늘 낮 은평경찰서를 찾아 두 스님을 면회한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도 두 스님이 26일 점심공양도 들지 않았다고 밝혀 단식이 26일 현재 계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경찰조사는 연행 뒤 48시간 내에 마무리하게 되어 있어 구속수사 결정이 나지 않는다면 두 스님은 내일(27일) 풀려난다.

한편 두 스님의 연행 및 은평서 감금 소식을 접한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여성개발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계 단체 회원들이 26일 오후 3시 경 경찰서를 항의방문하는 등 스님 연행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