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연등축제의 이미지 중 가장 큰 것(응답자의 47%)을 가로연등(도로 가에 한 달여 동안 다는 등)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제등행렬을 꼽았다. 체험프로그램 중에는 연등 만들기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연등축제를 한국의 전통적인 불교축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봉축위원회가 ‘기분좋은 트렌드 하우스 QX’에 의뢰해 조사한 ‘2008 연등축제 외국인방문객 조사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등축제에 참석한 외국인 중 95%가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연등축제를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전통축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연등축제가 점차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증이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외국인도 5점 만점에 4.54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추천 이유는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가 34.3%로 가장 많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어서’가 22.6%, ‘불교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20.4%가 뒤를 이었다. 연등축제를 보기 위해 올해를 포함해 2번 이상 방문했다는 응답이 19.2%에 이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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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에 참석한 외국인의 78.7%는 축제를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축제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연등축제를 알게된 것은 인터넷(45.9%)과 주변인의 추천(33.9%)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잡지 및 신문(4.7%), 여행사(1.7%), 호텔·공항·비행기 안에서(0.9%) 등 일반적인 홍보수단을 통해 축제를 인지한 외국인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 수치다.

연등축제 만족도를 묻는 설문(5점 만점)에서 외국인들은 ‘축제 안내원이 친절’하고(4.49), ‘안내 표지판이 잘 돼 있어 현장을 찾기가 쉬웠다’(4.22)는 데는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 ‘화장실 등 편의시설’(3.67)과 ‘다양하고 질 좋은 먹거리 정보’(3.70), ‘휴식 공간’(3.71) 등에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박상희 봉축위원회 팀장은 24일 연등축제 외국인방문객 조사연구보고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영어와 일본어 통역자 등 국제 홍보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등 이번 조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꼼꼼히 살펴 개선함으로써 연등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3∼4일 이틀간 연등축제에 참석한 외국인 2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