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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더위가 갑작스레 찾아온 6월 20일 관악산 길상사 지대방에 야생화가 만개 했다. 경주 흥륜사 주지 법념 스님이 그동안 정성스레 수놓은 자수 야생화를 내어 놓으며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관악 길상사 지대방 개원을 기념해 열린 전시회에는 법념 스님이 직접 수놓은 야생화 작품 30여 개가 전시됐다. 어성초, 장미, 이름 모를 들꽃까지 갖가지 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크게보기법념 스님은 “절 앞마당에 들꽃이 많이 펴 있어 평소에 꽃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는 소일거리로 취미삼아 자수를 놓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전시회까지 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수줍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법념 스님은 “요즘 사람들은 시간을 많이 들이는 일에 마음을 내지 않는데 자수를 하기위해서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며 “자수가 어렵긴 하지만 현대인에게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고 인내를 기르는데 좋은 수행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6월 20일 개원한 길상사 지대방의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오랜 도반인 길상사 주지 묘행 스님이 도시민들의 휴식터 ‘길상사 지대방’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법념 스님은 자신이 오랫동안 정성스레 키워온 자수 야생화들을 선사하기로 했다.

6월 20일 처음으로 개원한 길상사 지대방은 문화공간이 없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만들어 졌으며 차와 커피를 나누며 지역주민 화합의 장으로도 이용돼 포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념 스님은 “지대방은 매화밭 터널을 지나는 느낌처럼 아름답고 편안해 공간 자체가 인연을 만들어 내는 힘이 있다”며 묘행 스님의 ‘멋진 작품’을 칭찬했다.

크게보기지대방관리를 맡게 된 길상사 한주 정위 스님은 “기존에 있던 공간을 2개월여에 걸쳐 새로 단장해 여백의 미를 살려 지대방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또 정위스님은 “관악산 길상사가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지대방을 학생 스터디와 직장인 워크샵 장소로 제공할 것이며 전시회도 1년에 3～4회씩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상사 측은 지대방 운영을 통해 들어온 수익금을 국제환경운동 등에 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념 스님의 자수야생화전은 지대방 개원을 기념하며 7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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