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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을 대표하는 불교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며 이명박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불교사암연합와 광주불교교육원, 광주불교환경연대, 호남불교문화원 등 4개 단체는 지난 5월 26일 광주불교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잘못된 협상과 고시를 당장 철회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여 미국의 요구대로 고스란히 들어준 쇠고기 협상은 우리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파괴하고 검역주권을 포기한 사대 조공협상”이라고 규정하고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미국의 대변인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만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정권을 국민이 탄핵할 것이며, 자비의 종교인 불교조차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4개 단체는 촛불문화제 참가자 연행에 대해서도 반민주적 만행이라고 지적하고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번 촛불집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문만이 아니라 이 정권이 민의를 무시하고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와 학생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0교시·우열반 추진, 등록금과 사교육비 폭증, 각종 공적 서비스의 민영화 추진으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타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4개 단체는 미국에 대해서도 “쇠고기 수입 개방 압력과 패권주의적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자연과 생명을 거스르는 반생태적인 죄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단체 대표들과 원각사 문빈정사 선덕사 덕림사 만덕사 광덕사 광제사 주지스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4개 단체는 이후 시국토론회와 촛불문화제 동참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