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들이 일제에 약탈된 조선왕실의궤 반환 촉구에 나섰다.

재일동포 최대 단체인 재일본거류민단 중앙본부(단장 정진)는 최근 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조선왕실의궤 72종의 원산국 반환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일본 중의원 원장인 고우노 요우헤이와 참의원 원장 에다 사츠키 의원을 직접 방문해 의궤의 반환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민단측은 일본 국회에 제출한 요청서에서 “지난 2년간 조선의궤의 반환활동을 전개해왔던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공동의장 정념스님 외, 이하 환수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본에서 영주생활을 하고 있는 재일한국인의 입장을 대변하여 조선의궤의 반환을 요청한다”고 밝히며, “ 한일간 친선교류가 더욱 확대 되기를 기대하는 관점에서 반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환수위 간사 혜문 스님은 “ 일본에서 거주하는 재일동포 최대조직인 민단이 ‘문화재 반환’에 관련된 요청을 받아들인 것에 깊이 감사한다”며 “2006년 도쿄대 소장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의 반환운동에도 민단이 동참한 뒤, 도쿄대학의 입장이 반환 쪽으로 급선회한 일로 미루어볼 때, 일본 정부도 민단의 반환요청을 비중있게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환수위가 지난 2006년부터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72종은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되어 현재 천황궁 궁내청 서릉부에 보관돼 있다.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의 의례행사를 그림과 함께 상세히 기록한 문서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왕실의궤는 그 일부분으로,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