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와 접촉했던 달라이 라마의 특사가 시위과정에서 검거된 티베트인들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의 특사로 지난 4∼5일 중국측 대표와의 회담했던 로디 기알첸 기아리는 8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기아리는 우리는 시위 도중 검거돼 수감중인 티베트인들의 석방과 부상자 치료, 외신 등의 자유로운 티베트 접근을 허용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최근 독립요구 시위 발생 이후 달라이 라마를 깎아내리고 중국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기 재개한 '애국교육'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아리는 이런 자신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회담을 재개한다는 것 이외에 다른 합의사항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비공식 접촉 이후에는 중국과 공식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리는 양측의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이해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또 양측은 향후 협상의 의제가 될 제안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공식 협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이해를 공유했으며 상호 협의를 통해 조만간 양측간 7차 협상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리 등 2명의 달라이 라마 특사는 지난 4∼5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중국공산당 통일전선부의 주웨이췬(朱維群) 상무부부장과 쓰타(斯塔) 부부장 등과 회담했다. 당시 양측은 '티베트 사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사태의 책임소재를 놓고 격렬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 측이 실제 행동 면에서 진실성을 보여주는 한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의 지속 여부가 달라이 라마의 향후 행동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