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다 제적된 뒤 이듬해 퇴학처분 무효 소송에서 승소했던 강의석 군의 ‘학교 내 종교자유 요구’에 대해 해당학교인 대광고등학교가 “‘종교의 자유’를 위장한 반미·반기독교 노선을 주장하는 좌파적 연대 운동”이라는 내용을 담은 책자를 발간해 전교조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대광고등학교 법인인 대광학원이 최근 발간한 『대광60년사』는 강의석 군 등의 학교 내 종교자유운동에 대해 “시민 사회단체들과 연계된 상태에서 사주와 조종을 받으며, 단식· 재학생 선동·가출을 반복하면서 세인의 주목과 우려를 받게 되었다. 민노당·민노총·전교조·운동권 언론노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저들의 투쟁은 ‘종교의 자유’를 위장한 반미·반기독교 노선을 주장하는 좌파적 연대 운동으로 확대되는 양상이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정진화)은 '‘대광60년사’의 일부 내용이 진실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공개사과와 배포된 책 전량 폐기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대광학원 측에 '대광학원 60년사 명예훼손 건에 대한 확인서'제하의 공문을 보내 ▲강의석과 관련하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정당 등에 대한 사실과 다른 비판과 거짓 내용의 적시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할 것 ▲대광고등학교 홈페이지와 전교조본부 홈페이지에 공개사과문을 게시할 것 ▲이미 배포된 책을 모두 수거하여 폐기할 것 등을 공식 요구했다.

전교조는 또 대광학원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2004년 학내 종교 자유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다 제적된 뒤 이듬해 퇴학처분 무효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낸 뒤 학교의 종교행사 강요로 헌법에 보장된 종교ㆍ양심의 자유와 평등권 등을 침해당하고 퇴학처분으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대광고와 서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 대광고에 대해 승소판결을 받아낸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대광학원에 보낸 확인서>

대광학원의 [대광60년사] 명예훼손에 대한 사실 확인 및 우리의 요구

1. 귀 법인에서는 최근 [대광60년사]를 발간하여 배포하였습니다. 그 내용 중 탁준호 전 대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회고록 내용에 문제가 있음이 발견되었습니다. 탁준호 전 교장선생님은 회고록에서 대광고등학교 졸업생인 강의석 군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정당 등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표출하였으며, 그 내용에 있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적시로 인해 제 단체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하여 우선 사실 확인과 더불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을 알려드립니다.

2. 탁준호 전 교장선생님의 제5절 보람과 기쁨으로 일한 6년’이라는 회고사 내용 중 626쪽의 밑줄 친 부분, 628쪽 밑줄 친 부분,630쪽의 밑줄 친 부분 등 강의석 학생 관련된 내용 전반에 걸쳐 우리 전국교직원노조에 대하여 부정적 인식, 사실과 다른 내용 등으로 인해 책을 읽는 다중에게 전국교직원노조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3. 특히 630쪽에 서술한 “시민 사회단체들과 연계된 상태에서 사주와 조종을 받으며, 단식· 재학생 선동·가출을 반복하면서 세인의 주목과 우려를 받게 되었다. 민노당·민노총·전교조·운동권 언론노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저들의 투쟁은 ‘종교의 자유’를 위장한 반미·반기독교 노선을 주장하는 좌파적 연대 운동으로 확대되는 양상이었다.”의 내용 중 ‘사주’와 ‘조종’의 근거, ‘지원’의 근거, ‘종교의 자유’를 위장한 반미·반기독교 노선을 주장하는 좌파적 연대 운동‘은 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4. 전국교직원노조 조합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독교인이며, 전교조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반기독교 노선을 주장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지원한 사실도 없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에 나와 있으며,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학생도, 학교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5. 하여, 전 교장선생님께서 강의석 군과 관련하여 제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정당, 특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사실과 다른 비판과 거짓된 내용의 적시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아울러 문제가 있는 책을 제작하여 배포한 데 대하여, 탁준호 교상선생님과 법인 이사장님, 현 대광고 교장선생님의 공개 사과를 요구합니다. 대광고등학교 홈페이지, 전교조본부 홈페이지에 공개사과문 게시하여 주십시오.

7.또한 이미 배포된 책을 모두 수거하여 폐기시키고, 그 근거를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8. 위의 5.6.7항의 확인 요구 사항에 대한 귀 대광학원 이사장과 대광고등학교 전·현직 학교장의 입장을 요구합니다. 이에 대하여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을 시에는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밝히니 이를 양지하시고 반드시 서면으로 입장을 표명하여 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2008년 4월 2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