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추진과 관련 국토해양부, 청와대의 말이 뒤바뀌는 가운데 불교환경연대 등이 포함된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4월 30일 오전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는 갈팡질팡 말 바꾸지 말고 대운하 정책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 정부가 운하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정부 관계자들의 대운하를 둘러싼 이야기가 바뀌고 있는데,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대통령이 아무 말도 없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미 총선과 여론조사로 밝혀진 국민들의 뜻을 이 대통령은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지도자가 하지 말아야 할 일 중 가장 첫 번째가 국민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건설업자의 이득만 챙기는 대운하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사죄하는 것이 대통령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우식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위대한 포기'를 하라고 촉구했다.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도 운하가 건설되더라도 물류는 화물과 철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운하사업을 즉각 포기하지 않으면 공공운수연맹 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때부터 거짓말을 일삼았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수표교를 복원하겠다고 우리에게 공문까지 보냈지만 아직도 수표교는 복원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황 위원장은 어제 친일인명사전 발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자신이 서울시장 재직 때 '미당 서정주의 생가를 복원했다'고 말했는데 그것도 거짓말이라며 사실 미국에 살고 있는 미당 서정주의 아들들이 생가를 돈이 없어 건설업체에 6억 원에 팔았는데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서울시에서 거기다 1억 원을 더 얹어 산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렇게 서울시가 산 미당 서정주의 생가는 지금 그냥 방치돼 있다며 오히려 이명박 전 시장은 박목월 시인 생가, 신촌역 등 근대 문화재를 몽땅 다 파괴해놓고 친일파의 집을 지킨 것을 언론에 자랑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