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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태고종 종정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4월 28일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혜초 종정은 법어에서 “인간이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청정한 자연을 마구 훼손하고 수많은 이물질을 만들어내어 지구를 재생불능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천지와 인간은 한 몸뚱이요, 살아 있는 생명체는 한 뿌리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혜초 종정은 이어 “일부러 복전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구태여 화근을 만들지 말라”며 최근 국내외에 벌어지고 있는 환경훼손 행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혜초 태고종 종정 봉축법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법계중생이 이고득락(離苦得樂)하기를 기원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은 중생의 무명(無明)을 밝히고

자아를 실현하여 이 땅에 안락과 평화를 이룩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삶의 의미를 끝없는 욕망과 물질의 충족에서만 찾고 있으며,

오직 일신의 영안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인지(人智)가 개장(開張)되고 사물이 날로 증발(增發)함에 따라

인간들은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청정한 자연을 마구 훼손하고

수많은 이물질을 만들어내어 지구를 재생불능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범아일여(梵我一如)요, 생령동근(生靈同根)”이라 했습니다.

“천지와 인간은 한 몸뚱이요, 살아있는 생명체는 한 뿌리”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세상의 주인이자, 창조주입니다.

세상을 청정하게 하는 것도 나의 소관이고, 세상이 혼탁한 것도 내 책임입니다.

일부러 복전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구태여 화근을 짓지 마십시오.

광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바위처럼 항상 참된 이치를 생각하고

청정한 마음을 가지면 죄도 복도 없어서

누구나 진여의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三界唯一心 萬法皆唯識

迷惑是衆生 淸靜心是佛

삼계가 오직 한 마음이요,

만법이 인식 소관입니다.

마음이 어둡고 칙칙하면 중생으로 남고,

마음이 청정하고 진솔하면 부처의 자리에 오릅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지혜의 등불을 밝히고

각자 자세를 낮추어 자신을 성찰하면서 보람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