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연구회(회장 조은수, 서울대 교수) 춘계학술대회가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불교의 문헌해석학과 과문(科文)의 전통’을 주제로 서울대 인문대학 신앙학술정보관 302호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불교 학문 전통의 특징을 밝히고 그 현대적 의의를 살펴보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불교의 문헌 분석 방법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과문의 전통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과문이란 경론을 구조적으로 분석하여 시각적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실행되면서 불교의 학문 전통과 교육 전통의 전승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또 현재 한국의 강원에서 실행되고 있는 불교의 살아있는 전통이기도 하다.

조은수 회장은 “경전 해석학의 방법론으로서 과문은 동양의 분석적 사유를 증거하며, 과문의 존재는 불교의 종교 전통으로서 뿐만 아니라 동양의 대표적인 학문 전통으로서도 의의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며 “불교 학문 전통의 현대적 의미를 되살려보고자 하는 이번 학술대회가 좋은 토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조은수 회장의 ‘동아시아의 과문전통과 그 의의에 대하여’를 주제로 한 인사말에 이어 모두 다섯 주제의 발제와 논평이 이어진다.

제1주제는 ‘과문과 회본(會本)’(가제)으로 심원 스님(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표하고, 김호성 동국대 교수가 논평한다.

제2주제는 ‘과문을 통해 본 경제석(經題釋) 변천– 천태 지의(智顗)의 중현의(五重玄義)를 중심으로‘로 김주경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최기표 금강대 교수가 논평한다.

제3주제는 ‘능엄경 과문에 나타난 주석적 관점의 비교’(가제)로 명법 스님(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서울대 미학과 강사)이 발표하며 소현 스님(동국대 불교학과 박사과정 수료, 전 동학사 강사, 현 원오선원 지도법사)이 논평한다.

제4주제는 ‘대반열반경집해에 나타난 열반경의 과문’으로 하유진 금강대 HK교수가 발표하고 최연식 동국대 교수가 논평한다.

제5주제는 ‘티벳 불교의 주석 전통’(가제)으로 이태승 위덕대 교수가 발표하고 차상엽 금강대 HK교수가 논평한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김천학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