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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회장으로 영입, 선양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는 지난 4월 1일 오전 11시 300여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제3대 회장 취임식을 성대히 봉행했다. 이에 따라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가 봉선사 인근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기념관 및 테마파크 건립 등의 숙원불사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성진 사무국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이날 제3대 회장에 취임한 이해찬 신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평소 경모해왔던 운암 김성숙 선생님의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울러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한국 불교의 여러 대덕들께서 친히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것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운암 선생님을 기리는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에 기념사업회를 맡은 제 책임이 엄중함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님 웨일즈가 쓴 ‘아리랑’이란 책을 통해서 운암 선생님의 삶을 처음 접했다”고 밝힌 이 회장은 “‘아리랑’의 주인공인 김산은 ‘금강산에서 온 붉은 승려’인 김충창에게서 조국이 왜 식민지가 되었는지, 그리고 독립한 조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지 배우면서 좌파민족주의자로 자라게 되었는데, 책을 읽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후 김산의 정신적 스승이자 평생 동지인 김충창이 바로 운암 선생님이란 것을 알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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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임회장은 “올해가 운암 선생님 탄신 110주년이 되는 해인데 자랑스러운 선열들의 삶이 더 잊혀지기 전에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스님의 신분으로 정치학을 치열한 학구열을 가지고 공부하시고 한 치의 타협도 없이 굳센 지조로 독립투쟁을 전개하셨으며 해방된 조국에서 민족과 정의를 위해 반독재와 진보의 길을 걸으신 운암 선생님 같은 분의 전기가 있다면 후손들에게 얼마나 큰 교훈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제가 총리를 할 때 했어야 하는 일인데,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며 “좌우를 막론하고 독립투쟁을 전개하셨던 우리 선열들의 기록을 정리하고 발간하는 일을 정부가 지원하면 참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오늘 취임을 계기로 저 역시 운암 김성숙 선생님과 여러 독립 선열들을 기념하고 기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취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과 봉선사 회주이자 조계종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의 축사에 이어 참석자들은 오찬을 함께 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 제3기 이해찬 호의 힘찬 출발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