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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총림 송광사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원불인 ‘국보 제42호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사진)’ 특별전시를 실시한다.

송광사는 국사진영 복원모사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부처님오신날에만 공개하던 목조삼존불감을 보조국사 종재 입재일인 4월 25일 오후 2시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6일 오후 4시까지 12일간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불감(佛龕)은 스님이 이동하면서 불공을 드리기 위하여 지니고 다니는 ‘휴대용 법당’으로, 나무로 만들 경우 원통형의 나무를 양분하여 한쪽에 불상을 모시고 좌우에 협시를 함께 두는 경우가 많다.

목조삼존불감은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모셔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감은 세 부분으로 이뤄졌으며, 가운데 방을 중심으로 양쪽에 작은 방이 문짝처럼 달려 있고 문을 닫으면 윗부분이 둥근 팔각기둥 모양이 된다. 전체 높이 13㎝, 전체 너비 17㎝의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세부묘사가 정확하고 정교해 우수한 조각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세부의 장식과 얼굴 표현 등에서는 인도의 영향을 받은 듯 이국적인 면이 보이며, 불감의 양식이나 구조에서는 중국 당나라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어 국내에 남아 있는 불감류 가운데서도 희귀한 예이다. 목조삼존불감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2월 21일에 보물 제217호로 지정됐고, 1962년 12월 20일에 국보 제42호로 승격 지정 됐다.

특별전시에서는 목조삼존불감을 비롯해 송광사 16국사와 관련한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은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정혜결사 정신을 되새기는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의 친견에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불자님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