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가 조계종 종책모임 불교광장에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위한 공청회에 발제자와 토론자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불교광장은 ‘일방통행식 행보’라며 거절했다. 같은 요청을 받은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도 ‘종회 차원에서 의사를 모아 처리하면 될 것’이라며 공청회 참석을 거부했다.

연대회의는 9월 18일 성명서를 통해 “직선제연대회의에 총무원 집행부와 불교광장 소속 스님들이 합류해 사부대중의 염원이자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공약인 직선제를 앞당기길 바랐음에도 불구하고 총무원과 불교광장이 동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기획실은 연대회의가 발표·토론자 선정 마감일로 정한 17일 공문을 통해 “총무원이 제출한 개정안과 귀 연대회의가 추진하고 있는 총무원장 직선제 관련 내용은 선거권 자격권자의 기준이 승납 20년 내지 10년차 정도만 이견이 있을 뿐이므로 이는 종회 차원에서 종도들의 의사를 모아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회신했다.

불교광장(회장 지홍 스님)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일방통행식 행보를 중단하라”며 연대회의의 요청을 거부하고 “제16대 종회의원을 포함한 직선제 실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역제안했다.

불교광장은 성명서에서 “총무원 집행부와 불교광장에 책임 전가와 비난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라면 일방적 통보가 아닌 논의를 제안했어야 옳다”며 “연대회의의 공개 제안은 여론몰이식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했다.

불교광장은 또 “조계종 총무원이 지난 198회 임시회에 발의한 총무원장 개정안이 삼화도량의 반대로 폐기됐다”며 “연대회의가 진심으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염원한다면 ‘일방통행식’ 행보와 여론몰이를 통한 ‘명분 쌓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광장은 오는 10월 결정되는 제16대 종회의원을 포함한 ‘직선제 실현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히며, 연대회의에 이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연대회의는 불교광장과의 연합이 불발로 끝난 제1차 공청회는 독자적으로 진행하되, 24일까지 제2차 공청회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를 선청해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연대회의의 제1차 공청회는 10월 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종단기구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