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불교광장, 직선제 실현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1차 공청회 주제발표‧토론자 위임… 선정기한 9월 17일까지

주지하다시피 올해는 조계종단의 민주화,

자주화, 사회화의 초석을 다진 개혁종단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반추(反芻)하건대, 종도의 87%가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무원장 직선제를 실현하지 못한 것은 개혁종단 불사의 ‘옥(玉)의 티’입니다.

미완의 종단개혁에 마침표를 찍고자 뜻 있는 사부대중이 모여 지난 2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를 발족했습니다.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는 소수에 의해 조계종단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폐해를 막고 수행가풍 진작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금강석 같은 원력을 세웠습니다.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도덕적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고 △문중과 계파정치의 전횡을 막을 수 있고 △파승가 행위에 따른 선거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연대회의가 발족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게 바로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총무원 집행부입니다. 자승스님은 지난 34대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직선제 실현 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자승스님의 의지가 반영돼 중앙종회 임시회에 법랍 20년 이상 비구, 비구니 스님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되기도 했습니다.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과 법랍 20년 이상으로 선거권을 국한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총무원이 상정안을 스스로 철회함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법은 다시 원점에 서게 됐습니다.

비록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이 무산됐으나 그 과정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집행부와 불교광장 소속 스님들이 보인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기에 뜻 깊게 생각합니다.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가 발족해 종도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개최 등 전방위적인 활동에 돌입한 만큼 불교광장은 물론 자승스님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총무원 집행부와 불교광장 소속 스님들이 합류해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의 대표발기인단과 공동집행위원단이 인적으로 두터워지고 사업 운영에도 내실을 꾀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연대회의는 오는 9월 30일(화요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총무원장 직선제가 왜 이 시대의 종단 과제인가?>라는 주제로 제1차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날 공청회 주제발표자 1명과 토론자 1명 선정을 총무원 집행부와 불교광장에 위임하고자 합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주제 발표와 함께 △바람직한 총무원장 직선제 △현행 간선제의 문제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도덕적인 종단 지도자 선출 방법 등을 의제로 토론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총무원장 직선제라는 시대 과업에 대해 행정부인 총무원과 입법부인 중앙종회가 이견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원활한 준비를 위해 오는 17일까지 제1차 공청회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 선정을 완료하고자 하니 총무원과 집행부와 불교광장 스님들은 기한을 엄수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만약 이날까지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를 선정해 통보하지 않으면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에 뜻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겠습니다. 또한, 이럴 경우 총무원 집행부와 불교광장이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에 대한 의지가 미온적이라는 종도들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연대회의는 제1차 공청회 이후 △ ‘조계종 비구니 참종권의 문제점과 대안 – 팔경법의 현대적 재해석’ △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에 따른 주요 종책 대안 - 교구자치를 중심으로’ 등 주제로 차기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총무원 집행부와 불교광장 소속 스님들이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와 뜻을 같이 하고 이후 공청회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방편지혜를 얻기를 바랍니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냇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통해 조계종이 원융화합의 총림(叢林)이 되고, 화엄(華嚴)의 바다가 되길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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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8(2014)년 9월 11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법인, 법일, 경성, 혜림, 종호, 장명스님,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