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호계위원 진출 가능성을 담은 종헌개정안의 부결이 여성 재가불자들의 분노를 샀다.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여성연구소, 종교와젠더연구소 등 여성 재가불자단체는 8월 14일 ‘비구니 참종권 확대를 위한 종헌개정안의 부결에 대한 재가여성불자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던 이 개정안이 이번 임시회의에서 비밀투표를 통해 반대 21표라는 엄청난 반대에 부딪쳐 부결된 것은 평등과 화합이라는 승가의 가치를 외면하고 기득권을 지키고자하는 비구승가의 본심을 드러낸 부끄러운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비구니 스님들은 종단화합을 해치지 않으면서 평등한 종단을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 왔고, 재가여성불자들도 이러한 비구니 스님들을 지지해왔지만 차별의 벽은 견고했고,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비구 스님들로 인해 실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를 경험해야 했다”고 규탄했다.

이에 재가여성불자들은 “붓다의 참제자로서 여성불자들은 종단의 이러한 부조리와 불합리가 청산되기를 바라며, 비구중심의 종단을 사부대중의 종단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